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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두 가지 약물을 함께 복용하면 수천 건의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예방하고 조기 사망으로부터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혈관계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30%)다. 국내는 암에 이어 두 번째다.
심혈관계 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한다. 크게 심장 질환(심근경색, 협심증)과 뇌혈관 질환(뇌졸중, 뇌출혈, 뇌경색) 그리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의 선행 질환을 총칭한다.
그 중 심장마비의 주요 원인인 심근경색은 가장 흔한 급성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 혈액 공급이 끊김으로써 심장 근육 일부가 괴사하는 질환이다.
심장마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혈관이 더 민감해져 혈전(피떡)이 생기기 쉽다. 1년 안에 재발 위험이 가장 높다.
스웨덴 룬드 대학교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연구자들은 심장마비를 겪은 환자들에게 스타틴과 고지혈증 치료제 에제티미브(ezetimibe)를 함께 투여했을 때 재발성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에제티미브는 저밀도 지단백(LDL·일명 나쁜) 콜레스테롤 등 지질관련 수치를 낮춰준다.
하지만 전 세계 대부분의 환자가 두 가지 약물을 병용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예방 가능한 심장마비와 사망이 발생하고 있으며, 의료 시스템에도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두 가지 약물을 병용했을 때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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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2020년까지 심장마비를 겪은 스웨덴 환자 3만6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급 통계 모델을 사용해 모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심근경색 최초 발생 후 12주 이내에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두 가지 약물 병용 치료를 받아 초기 단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권장 범위 내로 낮춘 환자는 에제티미브 추가 치료를 늦게 받거나 에제티미브 치료를 추가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예후가 더 좋았으며, 새로운 심혈관 질환 발생이나 조기사망 위험이 낮았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 이 두 약물의 병용 요법이 적용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부작용과 과잉 치료를 피하기 위해 예방 차원에서 일반적인 권장사항에 포함하지 않는다. 그러나 심근경색(심장마비) 후 가능한 한 빨리 두 가지 약물을 모두 투여하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위험이 증가한다”고 연구자들은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전략을 바꾼다면 매년 새로운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질환에 의한 조기사망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게재 됐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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