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발행된 이란 신문에 이날 오만에서 만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왼쪽)과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 특사 표지 사진이 실려있다. 테헤란/WANA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관련해 “이란에 가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미국이 이란 핵 문제를 두고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 문제를 내가 해결하겠다. 쉬운 문제”라며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우리가 아주 가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이란 핵 시설 공격 가능성이 포함되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이란과 미국의 핵 협상이 지난 12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열린 뒤 양 국가 모두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에도 “우리는 이란에 대한 결정을 매우 신속하게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이란과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등 6개 강대국이 체결한 2015년 핵 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에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그 결과 이란도 핵 합의를 파기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양국의 핵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왔다. 2차 회담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19일(현지시각) 열릴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그러나 이란 국영 이르나 통신은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회담이 오만에서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19~20일은 가톨릭교회에서는 부활절로, 바티칸시국이 위치한 로마에서도 기념 미사 등이 열릴 예정이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이 이란의 핵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고농축 우라늄 저장고를 러시아와 같은 3국으로 이전하는 제안이 1차 회담에서 제기되었으나, 이란이 이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