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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향후 나올 관세율 등 결과에 따라 미국으로의 진출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엔비디아·애플 등 국내 제조사의 주요 고객이 미국 내 투자를 발표한 만큼, 공급망 진입을 위한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반도체, 반도체 장비, 의약품, 파생제품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가 시작되면 상무부 장관은 해당 제품의 수입이 안보를 저해할 위험이 있는지, 있다면 위험을 어떻게 완화할지를 대통령에 보고한다. 이후 대통령은 장관이 권고한 수입 규제 등의 조치를 이행할지 결정하게 된다. 상무부는 16일쯤 조사 결과를 관보에 게재한 후 21일 간 각계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만약 이번 조사 대상들이 품목별 관세 항목에 포함될 경우 국내 반도체 업계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당초 국내 반도체 업계 부품은 대부분 완성품 제조 생산기지가 밀집한 대만이나 중국, 베트남 등으로 향하며 직접적인 관세 여파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미국이 이에 대한 공급망 자체를 들여다보면서 직접 관세 부담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완제품과 그 안에 포함되는 품목이 영향을 받는 만큼 반도체 생태계가 관세에 대한 이중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완제품에 대한 관세가 이뤄지면 스마트폰 등의 가격 인하가 필수불가결해지고, 이에 따른 협력사의 부품 단가 인하 압박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경쟁구도가 심화된 카메라 모듈이나 반도체 기판, 시스템온칩(SoC)의 보조적 역할을 하는 집적회로(IC) 등에 가해지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부품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미국 행정부의 정확한 지침이 나오지 않아 섣부르게 어떤 영향이 있을 거라고 예측할 순 없다"면서도 "이미 메모리 등 일부 생태계에서는 중국의 범용 확산과 가격 우려에 따라 단가를 인하한 바 있고, 다른 반도체 부품이나 전자부품에 대한 단가 인하 압박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 진출에 나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현지 투자 기업의 고심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확정될 경우 미국 투자 규모를 확대해야 할 수 있다는 부담이 커지는 데다, 공장 가동을 위한 소재·부품·장비 반입에도 관세가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현재 삼성전자가 짓고 있는 테일러시 공장은 물론,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에 짓게될 패키징 공장 등이 영향권 아래에 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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