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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인스타·왓츠앱' 강제매각 위기오나…美반독점소송 재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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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 "경쟁사 사서 제거하기 " vs 저커버그 "전략적 투자"

워싱턴DC 연방법원서 2주간 공방 예상…저커버그 출석

메타의 벨기에 브뤼셀 사무실. 2022.12.0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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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메타플랫폼(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각각 2012년·2014년 인수해 SNS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된 것을 두고 반독점 소송이 시작됐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재판 첫날 증인으로 출석했다.

핵심 쟁점은 메타가 경쟁사를 제거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왓츠앱 등을 인수했는지다. 메타가 패소할 시 인스타그램·왓츠앱 강제 매각 명령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메타의 인스타그램·왓츠앱 인수는 '사거나 묻어버리기'(buy-or-bury) 전략이었다고 주장했다.

대니얼 매더슨 변호사는 "그동안 미국의 공공 정책은 기업이 성공하고 싶다면 경쟁하라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메타는 경쟁하기 너무 어렵다고 판단했고 경쟁사를 사들이는 것이 더 쉽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FTC는 저커버그 CEO가 2012년 쓴 내부 이메일을 '스모킹 건'(결정적 단서)으로 제시했다. 저커버그는 해당 이메일에서 "인스타그램 인수를 고려해야 할 것 같다. 뒤처지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고 이것은 많은 돈을 써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썼다.

FTC는 또 구글이 왓츠앱 인수를 검토하자 메타가 이를 방어하기 위해 왓츠앱을 인수했고, 2013년에는 스냅을 60억 달러에 인수하려 하기도했다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 2024.2.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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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측은 독점 기업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마크 한센 변호사는 "FTC가 규정한 '개인 소셜 네트워킹' 시장은 틱톡·유튜브 등 실제 경쟁사들을 배제한 인위적인 구획(gerrymandering)"이라며 "올해 1월 미국서 틱톡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을 때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급증한 것만 봐도 (틱톡과) 실질적 경쟁 관계가 있다"고 반발했다.

저커버그 CEO는 첫 재판에서 약 3시간 동안 인스타그램 인수는 경쟁사 제거가 아닌 전략적 투자였다고 주장했다. 스모킹건으로 지목된 이메일과 관련해선 "인스타그램의 가치를 분석하려는 시도였다"며 "메타의 목표는 단순히 사용자들이 서로 아는 사람들과 연결하는 것 이상의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반독점 소송은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처음 제기됐고 재판은 약 2달간 진행될 전망이다. 저커버그 CEO는 15일에도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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