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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금)

'상한가! 상한가!' 8연속 대박…"근데 왜 오르지?" 실적 반토막, 수상한 '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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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자오 차이나]중국 궈팡그룹, 8거래일 연속 의아한 상한가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가 찾아드립니다.

최근 일년간 궈팡그룹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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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에서 궈팡그룹이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아시아 증시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주가가 꿋꿋했다.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는 공시에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자 현지에서는 범죄와 연관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15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궈팡그룹(SH:601086)은 전일 대비 6.03% 내린 8.72위안에 마감했다. 주가는 개장 직후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면서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으나, 오후엔 하락 전환했다. 현지 종목토론방에는 "상승의 한계가 왔다", "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끝" 등의 글이 올라왔다.

중국 간쑤성에 본사를 둔 유통기업인 궈팡그룹 주가는 최근 급등했다.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94.95% 뛰었다. 시가총액도 31억7000만위안(약 6173억원)에서 61억4300만위안(약 1조 1964억원)으로 불어났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중국 유통주 평균인 43.92배보다 훨씬 높은 86배까지 뛰었다.

주가 강세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정책을 의식해 다양한 소비 촉진 정책을 내놓으며 본토 증시에서 유통주가 주목받긴 했지만, 궈팡그룹처럼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곳은 없었다. 궈팡그룹은 아시아 증시가 '검은 월요일'을 보내며 상하이종합지수가 7.34% 내렸던 지난 7일에도 꿋꿋하게 상한가를 찍었다.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음에도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궈팡그룹은 지난 11일 연례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63.23% 감소한 5800만8300위안(약 113억 755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도 전년 대비 21.92% 감소한 7억5700위안(약 1364억 5211만원)이었다. 그럼에도 이튿날 주가는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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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은 의아한 강세의 배경에 투기 세력이 있다고 본다. 궈팡그룹은 중국 본토 증시에서 유통주가 주목받을 때마다 테마주로 떠올랐던 종목이다. 앞서 궈팡그룹은 2023년 7월에도 8거래일 중 5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지난해 3월에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전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가총액이 적고 펀드 보유 지분이 없어 주가를 흔들기 쉬워 투기 세력의 먹잇감이 됐다는 분석이다. 궈팡그룹은 여러 차례 주가가 오르는 시기가 있었지만, 급등기가 끝나면 항상 40~50%대 하락해 시총이 작은 편이었다. 또 2018년 이후에 펀드에 편입된 적 없어 기관의 지분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명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투자할 종목을 찍어주는 투자리딩 사기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2021년경 중국에서는 한 주식 리딩방에서 궈팡그룹을 특정 가격대에 사라고 하는 캡처 화면이 돌았다. 리딩방에서 지시한 시점 이후 궈팡그룹 주가는 폭락했고, 당시 개인 투자자들은 '속아서 주식을 샀다'며 토로하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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