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틱톡 인플루언서들, 미중 무역전쟁 여론전 나서
"유명 명품 中 공장서 생산" 주장…美소비자 관세 피해 경고
(틱톡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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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대화나 협상 분위기 없이 강 대 강 국면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미국에서 인기 있는 동영상 SNS 플랫폼인 '틱톡' 상에서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 측의 여론전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15일 틱톡 등 SNS를 종합하면 틱톡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의류 전문 중국 인플루언서는 미국 유명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룰루레몬이 중국 저장성 이우의 한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룰루레몬, 휠라, 언더아머 등과 같은 브랜드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이우의 샹룽 의류와 훙치 의류 등 2곳의 공장에서 생산된다"며 생산 원가 6~8달러 재킷이 룰루레몬에선 1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이비통, 프라다, 에르메스 등 유명 명품 브랜드의 가방도 중국에서 만든 뒤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배송돼 로고 등을 부착한 후 비싼 가격에 팔린다거나 샤넬의 헤어핀이 남부 광둥성 둥관에서 만들어진다는 내용의 영상도 찾아볼 수 있다.
한 인플루언서는 틱톡 영상에서 3만 4000달러(약 4500만 원)에 판매되는 에르메스 버킨백이 중국 공장에서 1395달러(약 190만 원)에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일부 인플루언서는 틱톡이나 왓츠앱 등을 통해 브랜드에서 판매되는 동일한 퀄리티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거나 중국에 관광을 오면 뛰어난 품질의 같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며 관세를 조롱하고 있다.
틱톡에서 활동하는 한 인플루언서는 "수십 년간 여러분의 정부와 정치인들은 여러분의 일자리를 중국으로 빼돌렸다"며 "이는 중산층을 파탄 내고 노동계급을 몰락시켰고 그들의 이익을 위해 여러분의 미래를 희생시켰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중국 공장에 의지하는 이들 명품 브랜드의 비즈니스는 사실상 '재수출' 업무에 불과하고 명품의 원가와 실제 생산지가 노출되면 브랜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하는 이들도 있다.
한편 현재 미국 내의 틱톡 이용자 수는 1억 7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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