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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금)

'달 착륙' 아르테미스 임무에 韓참여 확대…한미 워싱턴서 우주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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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美 아르테미스 임무에 韓통신 기술 제공 등 논의…韓에 대한 美의 우주부품 수출통제 해제 등도 논의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임무를 통해 달 탐사하는 모습. 아폴로 17호는 인류가 진행한 마지막 달 탐사 임무다. 이 임무를 이어 받아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2027년 중반까지 여성 우주비행사 등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하는 임무다.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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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만에 달에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키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주도 아르테미스(Artemis) 임무에서 한국 연구진의 역할이 확대된다. 한미 양국은 지구로부터 약 500㎞(킬로미터) 떨어진 우주 저궤도에서 유인 우주비행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한민영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과 존리 우주항공청 본부장 등 한국 대표단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라히마 칸다하리 국무부 과학기술우주담당 부차관보와 카렌 펠드스타인 NASA 국제협력국장 등 미 대표단과 '한미 민간 우주대화'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최초로 개최한 고위급 양자 우주대화다.

양국은 이번 대화에서 △한국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 확대 △라그랑주 L4 임무 협력 방안 △미국의 우주탐사 임무 지원을 위한 '한국 심우주 안테나'(KDSA) 활용 △미국의 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GPS)과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의 상호운용성 강화 △NASA의 '저궤도 상업 우주정거장'(CLD) 등에 한국의 참여 기회 모색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 민간우주대화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됐다. / 사진=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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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르테미스 임무 등 한국의 우주탐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2027년 중반까지 여성 우주비행사 등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하는 임무다.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중단된 유인 달 착륙을 재개하고 달을 거점 삼아 화성과 심우주 탐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 속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이자 달의 여신이다.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아폴로의 후속 임무임을 동시에 여성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착륙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아폴로 계획을 통해 달에 내린 우주비행사는 11년간 모두 12명이지만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한국은 아르테미스 임무에서 심우주 안테나 등 통신기술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번 우주대화를 통해 라그랑주 L4 지점 협력에 관한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우주과학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라그랑주점은 실질적으로 중력이 사라지는 평형점을 의미한다. L4의 경우 영구적인 안정상태가 유지되는 '절대평형점'으로, 미래 심우주정거장이나 우주기지 등을 건설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태양과 지구 사이 '안정 지대' 라그랑주점. /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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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지구관측위성(Landsat) 2030 국제 파트너십'에 참여도 요청했다. 이 파트너십은 전 세계 지구관측위성 파트너들과 함께 데이터를 활용해 △기후변화 △농업관측 △수자원관리 △산불영향 등을 평가하는 것을 목표한다. 또 KPS와 GPS의 상호운용성 강화, NASA의 상업 우주프로젝트에 한국의 참여 필요성도 논의됐다.

양국은 최근 한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통제 관련 작업반회의를 개최한 사항을 점검하고 후속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은 인공위성 부품 관련 미국의 수출통제 정책에 따라 기술개발에 제약이 있다. 한국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와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등에 따라 미국 부품을 사용한 고성능 위성을 미국이 허용한 우주발사체로만 쏘아 올려야 하는데, 관련 통제 완화 등이 추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우주의 평화적 탐사와 이용을 위해 '유엔 우주공간의 평화적 이용 위원회'(UN COPUOS), 아르테미스 약정 그룹 등 국제 협의체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미일 3국 간 민간·상업 우주 협력도 모색한다. 또 우주비행과 우주의 지속가능성 증진을 위한 우주상황인식 역량 활용에 대한 협력을 지속하고, 우주를 활용한 해양영역인식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감안해 양국 담당 기관 간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2년마다 민간우주대화를 개최하기로 했다. 양국은 2027년 한국에서 다음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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