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출신·경제통·탄핵 생환’…보수의 확장형 카드로 주목
대선 출마엔 전략적 침묵…한국갤럽 호남 지지율 여권 1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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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범 박소은 임세원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호남 방문에 정치권이 대선 출마 가능성과 연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권한대행 본인이 대선출마에 선을 긋고 있는데도 호남 출신인 데다 보수 주자 가운데 호남 지지율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구구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15일 광주 서구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최근 미국의 25% 품목 관세 부과로 자동차 수출 차질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지역경제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였다.
그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 4월 8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통해 굳건한 한미 동맹 위에서 조선·무역 균형·에너지 등 3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자동차·부품·철강·알루미늄 등 높은 관세를 받고 있는 산업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와 통화 CNN 인터뷰 이어 호남行…사실상 대선 행보?
그는 전날 미국발 관세 정책 대응을 '마지막 소명'이라고 언급했으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 권한대행이 결정적 순간까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출마를 저울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한 한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으로 헌정사상 처음 탄핵을 당하고도 복귀한 이력으로, '탄핵 생환 서사'를 쌓으며 보수 지지층에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공직자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헌법재판관 임명 등 결단력을 보이며 성장 서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길 수 있는 카드" vs "내란대행 출마하면 오히려 환영"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지금은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 미국과의 관계가 핵심인데,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통상 외교 전문가는 한 권한대행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권한대행 체제를 문제 삼는 것은 부당하다"며 "지금은 앞으로 5년 동안 나라를 제대로 끌어갈 사람을 뽑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재선 의원은 "외부 인물을 띄우면 기존 주자들은 뭐가 되느냐"며 "우리가 키운 후보로 정권을 가져와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공직 경험은 풍부하지만, 정치를 시작했을 때 얼마만큼 힘이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도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내란대행'이라는 공세를 펴며 "출마하면 오히려 환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속내로는 한 권한대행이 보수 진영을 결집시킬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한 권한대행이 나오면 우리로선 (오히려 좋다), 박수 치고 환영한다"며 "헌정질서 파괴 세력 대 헌정질서 수호 세력 프레임으로 잡고 있는데, 한 권한대행은 내란 연장선상에 있는 인물이니 공격하기 쉽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도 한 권한대행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11일 한국갤럽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권한대행은 2%로 첫 등장했다. 특히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한 권한대행이 5%로 보수 주자들 중 가장 높았다.
14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8.6%의 지지율로 이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는 27.6%로 격차가 26.6%포인트, 국민의힘 주자 중 격차가 가장 적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현역 의원 20여 명이 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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