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에 공동 대응 촉구
럼 서기장 "다자주의 수호…해양분쟁 적절히 처리"
베트남 서열 2위 끄엉 주석과도 회담…"보호주의 반대" 목소리
[하노이=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2025.0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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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울=뉴시스]박정규 특파원, 문예성 기자 =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을 갖고 일방적인 억압에 공동 대응하자고 주문했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하노이에서 럼 서기장과 가진 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시 주석은 "돛이 하나뿐인 작은 배는 강한 바람과 파도를 견딜 수 없고,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물을 건넌다)' 해야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과 베트남은 모두 경제 글로벌화의 수혜자로서 전략적 결의를 강화하고 일방적인 괴롭힘에 공동으로 반대하며 글로벌 자유무역체제와 산업망·공급망의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과 베트남이 운명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양국이 평화 발전의 길을 가고 15억명 이상의 양국 국민이 함께 현대화에 진입하는 것은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강력히 지킬 것이며 공동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 75년 동안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양국은 국가 독립과 해방을 위한 투쟁에서 서로 지지했고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연대와 협력의 모범을 보였다"며 "복잡하고 다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이 평화 발전을 고수하고 우호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세계에 소중한 안정성과 확실성을 가져다줬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또 양국 간 전략적 상호신뢰를 더 증진하고, 안보협력을 강화하며 해양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등 내용이 포함된 6가지 조치를 제안했다.
이에 럼 서기장은 "중국과의 관계 발전은 베트남의 객관적인 요구 사항이자 전략적 선택이며 최우선 과제"라면서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 국민의 근본적인 이익과 시대의 흐름에 부합한다"고 화답했다.
럼 서기장은 또 "베트남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중국이 조국 통일을 실현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대만 분리 독립 행보를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확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노이=AP/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2025.0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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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베트남은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를 수호하며 국제 무역 규칙을 보호하고 양측이 체결한 협정을 준수할 것"이라면서 "세계 평화와 인류의 발전을 촉진하는 데 공동으로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중국 측과 해양 분쟁을 적절히 처리하고 해양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같은 날 팜 민 찐 총리, 쩐 탄 만 국회의장 등과도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을 당부했다.
이튿날인 15일 시 주석은 럼 서기장과 함께 호찌민 묘소를 참배하고 중·베트남 철도협력 메커니즘 출범식에 참석하는 한편 하노이 국제회의센터에서 양국 교류단체 대표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양국 교류단체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베트남 인민의 항프랑스·항미 구국투쟁을 전적으로 지원했다"며 "중·베트남 우호는 양국 인민의 단결과 협력 속에 결실을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 주석은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르엉 끄엉 국가주석과도 만남을 가졌다.
시 주석은 "최근 몇 년간 유엔(UN)의 역할에 제동이 걸려 일방주의가 뚜렷하게 대두되고 보호주의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며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은 국제 무역 체계를 파괴하고 세계 경제 질서의 안정을 해치며 세계 각국, 특히 많은 개발도상국의 정당한 이익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중요한 세력으로서 중·베트남 양국은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고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체계와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며 강권정치와 일방주의에 함께 반대해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하는 데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끄엉 주석은 "중국은 베트남 대외 관계의 최우선 순위이고 베트남 당과 국가, 인민은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한다"면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따르고 대만 독립 분열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며 신장·티베트·홍콩 등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모든 외부 세력이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14∼15일 이틀간 시 주석의 동남아 순방 첫 일정으로 진행된 베트남 방문은 주석 자격으로 4번째 베트남 국빈방문이자 럼 서기장의 중국 국빈방문 이후 9개월 만의 답방이다.
이날 베트남 방문을 마무리한 시 주석은 이어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진행한다. 시 주석은 오는 18일까지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를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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