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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건진법사, 투표일 보고받은 문자내용 입수…"고문님 마지막 일일보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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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시 건진법사를 놓고 비선 논란이 불거지자 윤석열 당시 후보는 인사 정도만 한 사이라고 선을 그었고, 네트워크본부란 캠프 조직도 해체됩니다. 그런데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건진법사가 대선 당일 아침까지도 캠프의 일일보고를 받았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양빈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대선캠프에서 활동하는 영상이 공개되자 윤석열 당시 후보는 전씨와 선긋기에 나섰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2022년 1월 17일) : 당 관계자한테 그분을 소개받아서 인사를 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저는 알고 있고. 법사라고 저는 들었습니다. 참 황당한 얘기입니다.]

윤석열 캠프는 전씨가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던 네트워크본부까지 해체시켰습니다.

[권영세/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2022년 1월 18일) : 고문이라는 건 자기가 알아서 쓰는 명칭에 불과하고, 우리가 공식적으로 임명한 적도 없고. 선대위 활동에 여러 가지 부분에서 관여했단 부분도 우리가 점검해본 바로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전씨가 이같은 조치에 아랑곳 않고 계속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법사폰에서 나왔습니다.

대선 투표일인 2022년 3월 9일, 이른 아침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본부 부본부장 김모 씨가 전씨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김씨는 "고문님! 마지막 일일보고 올립니다"라며 보고서 3장을 첨부했습니다.

김씨는 또 "선거 백서는 오 본부장이 따로 고문님께 보고드리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조직이 해체되긴 커녕 대선 당일까지도 대선캠프 일일보고서와 선거백서까지 보고받은 겁니다.

이에 대해 검찰이 "조직 해체 뒤에도 종전과 같이 선거운동을 지휘한 것이냐"고 묻자 전씨는 "김씨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내게 보여주려고 자료를 보냈을 뿐"이라며 부인했습니다.

윤석열 캠프 부본부장이 전씨에게 잘 보이려고 캠프 내부 자료를 보고했단 얘기입니다.

검찰은 전씨에게 20대 대선뿐 아니라 다른 선거운동에도 관여해왔는지 물었지만 전씨는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허성운]

양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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