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 관련 단독 보도 전해드리겠습니다. JTBC는 건진법사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얼마나 위상이 컸는지 보여주는 정황들을 새롭게 취재했습니다. 먼저 '윤핵관' 윤한홍 의원이 건진법사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하고 건진법사가 윤석열 후보의 뜻은 이렇다며 답을 하는 대화 내용입니다.
이자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이자연 기자]
지난 2021년 12월 15일,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의 18가지 허위 경력을 문제 삼는 기자회견을 엽니다.
대선을 3개월을 앞두고 '김건희 리스크'가 고조된 이날 오후,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권성동, 윤한홍 의원이 공식 배우자 팀 구성을 논의 중'이라는 이른바 '찌라시'를 건진법사에게 전달한 겁니다.
전씨는 "의원님들을 공격하는 음해 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건진법사는 "후보는 끝까지 같이 하길 원한다"며 "진정한 사람이 두 분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빠진다면 기운 빠지고 힘들어 하실 것"이라 답했습니다.
캠프 핵심 실세로 불렸던 '윤핵관' 윤 의원이 조언을 구하자 건진법사가 윤석열 당시 후보의 의중을 답해준 겁니다.
이어 "대선판 음해는 당연하니 예민하게 반응 말라"며 다독이고, "자신있으니 걱정마라. 당선은 확정이니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격려한 것도 건진법사 쪽이었습니다.
"윤 의원이 어느 쪽이 더 운이 좋겠는지 물어본 거냐"는 질문엔 "그런 부분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한홍 의원에게 입장을 묻기 위해 오늘(15일) 오전부터 수차례 걸쳐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앵커]
김영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김영민 기자]
지난 2022년 1월 1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대선캠프 '네트워크본부'에 방문했습니다.
윤 후보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툭툭 치는 남성.
건진법사, 전성배 씨입니다.
[전성배/건진법사 (2022년 1월 1일) : 우리 저기 뭐야. 직원들 다 이리 와. 전부 다.]
이처럼 전씨가 네트워크본부를 쥐락펴락한 정황은 법사폰에서도 나왔습니다.
2022년 1월 14일, 전씨는 네트워크본부 소속 본부장 19명에게 단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전씨는 자신을 "전국 네트워크 위원회 상임고문"이라 소개하며 "윤석열 유튜브 구독자 100만을 향해 노력해달라"고 했습니다.
"구독회원 증가분을 뉴미디어 팀장에게 보고하면 반영하겠다"는 지시도 내렸습니다.
그러자 본부장들은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열심히 뛰겠다"고 답합니다.
한 본부장은 "존경하는 고문님, 충청지역 필승대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후보님과 협의해 일정 잡아주시길 간곡히 소망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대선후보 일정을 잡아달라는 요청을 건진법사에게 하는 겁니다.
검찰은 이 문자 내역을 전씨에게 제시하며 "네트워크본부장들로부터 보고받고 지시하는 역할을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전씨는 "내가 힘이 있는 줄 알고 열심히 보고한 것 같다"고만 답했습니다.
승려가 대통령 선거운동을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나라를 위해 기도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당시 건진법사를 놓고 비선 논란이 불거지자 윤석열 당시 후보는 인사 정도만 한 사이라고 선을 그었고, 네트워크본부란 캠프 조직도 해체됩니다. 그런데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건진법사가 대선 당일 아침까지도 캠프의 일일보고를 받았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양빈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양빈현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대선캠프에서 활동하는 영상이 공개되자 윤석열 당시 후보는 전씨와 선긋기에 나섰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2022년 1월 17일) : 당 관계자한테 그분을 소개받아서 인사를 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저는 알고 있고. 법사라고 저는 들었습니다. 참 황당한 얘기입니다.]
윤석열 캠프는 전씨가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던 네트워크본부까지 해체시켰습니다.
[권영세/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2022년 1월 18일) : 고문이라는 건 자기가 알아서 쓰는 명칭에 불과하고, 우리가 공식적으로 임명한 적도 없고. 선대위 활동에 여러 가지 부분에서 관여했단 부분도 우리가 점검해본 바로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전씨가 이같은 조치에 아랑곳 않고 계속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법사폰에서 나왔습니다.
대선 투표일인 2022년 3월 9일, 이른 아침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본부 부본부장 김모 씨가 전씨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김씨는 "고문님! 마지막 일일보고 올립니다"라며 보고서 3장을 첨부했습니다.
김씨는 또 "선거 백서는 오 본부장이 따로 고문님께 보고드리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조직이 해체되긴 커녕 대선 당일까지도 대선캠프 일일보고서와 선거백서까지 보고받은 겁니다.
이에 대해 검찰이 "조직 해체 뒤에도 종전과 같이 선거운동을 지휘한 것이냐"고 묻자 전씨는 "김씨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내게 보여주려고 자료를 보냈을 뿐"이라며 부인했습니다.
윤석열 캠프 부본부장이 전씨에게 잘 보이려고 캠프 내부 자료를 보고했단 얘기입니다.
검찰은 전씨에게 20대 대선뿐 아니라 다른 선거운동에도 관여해왔는지 물었지만 전씨는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프레시안']
[영상편집 김영석 박선호 / 영상디자인 허성운 김현주]
이자연 기자, 김영민 기자, 양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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