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 전부터 위험 징후가 있었던 걸로 드러나면서,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는 지난 2012년 인천에서 발생한 지하철 공사 터널 붕괴 사고와 공법부터 위험 징후까지 여러모로 비슷한데요.
13년 당시 사고 현장의 시공사도 포스코이앤씨의 전신, 포스코 건설이었습니다.
원석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왕복 6차선 도로 한가운데 25미터 깊이의 구멍이 뚫렸습니다.
땅 밑에 있던 상수도관도 훤히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2년 인천 왕길동 사고 현장입니다.
도로 아래 지하철 공사 터널 천장이 붕괴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땅 꺼짐이 발생하기 직전 노동자 20여 명은 갑자기 먼지가 날리고, 흙이 떨어지는 등 터널 붕괴 징후가 나타나 긴급 대피했습니다.
[박창근/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허용된 토압 내지 수압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설계가 됐거나 시공이 됐기 때문에 터널 천장이 주저 앉아버린 겁니다. 일어나선 안 되는 거죠."
당시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일주일 전 공사 현장엔 토사가 떨어졌고, 사흘 전부턴 누수량도 많아졌지만 안전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공사는 포스코 건설이었습니다.
나흘 전 붕괴 사고가 난 광명 신안산선 지하터널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 사명만 바뀐 같은 회사입니다.
이번에도 사고 전날 터널을 받치는 콘크리트 기둥이 파손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시공사는 "붕괴 위험을 없을 거 같다"고 알렸습니다.
사고 4시간 전에는 고용노동부가 작업 중지 권고 공문까지 보냈지만, 작업은 계속됐고 사고가 난 겁니다.
인천과 광명 두 공사 모두 공법도 같았습니다.
견고한 지반에 적합한 'NATM 공법'입니다.
그러나 인천 땅 꺼짐 사고 이후 원인 분석에선 지반이 불량한 구간이라, 압력을 버티는 구조물인 '인버트'를 형성하는 게 필요했다고 지적됐습니다.
광명 신안산선 공사 역시 2년 전 감사원이 지반 불량과 인버트 설치가 반영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13년 간격을 두고 같은 공법, 같은 시공사에 위험 징후가 사전에 감지됐는데도, 인명피해를 막지 못하는 일이 반복된 겁니다.
시행사는 사고 구간에 인버트가 설치돼 있었다고 해명한 가운데,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측은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닷새째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하청업체 노동자 12명을 불러 조사하는 등 책임 규명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 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김준형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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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 전부터 위험 징후가 있었던 걸로 드러나면서,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는 지난 2012년 인천에서 발생한 지하철 공사 터널 붕괴 사고와 공법부터 위험 징후까지 여러모로 비슷한데요.
13년 당시 사고 현장의 시공사도 포스코이앤씨의 전신, 포스코 건설이었습니다.
원석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땅 밑에 있던 상수도관도 훤히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2년 인천 왕길동 사고 현장입니다.
도로 아래 지하철 공사 터널 천장이 붕괴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박창근/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허용된 토압 내지 수압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설계가 됐거나 시공이 됐기 때문에 터널 천장이 주저 앉아버린 겁니다. 일어나선 안 되는 거죠."
당시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일주일 전 공사 현장엔 토사가 떨어졌고, 사흘 전부턴 누수량도 많아졌지만 안전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공사는 포스코 건설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사고 전날 터널을 받치는 콘크리트 기둥이 파손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시공사는 "붕괴 위험을 없을 거 같다"고 알렸습니다.
사고 4시간 전에는 고용노동부가 작업 중지 권고 공문까지 보냈지만, 작업은 계속됐고 사고가 난 겁니다.
견고한 지반에 적합한 'NATM 공법'입니다.
그러나 인천 땅 꺼짐 사고 이후 원인 분석에선 지반이 불량한 구간이라, 압력을 버티는 구조물인 '인버트'를 형성하는 게 필요했다고 지적됐습니다.
광명 신안산선 공사 역시 2년 전 감사원이 지반 불량과 인버트 설치가 반영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13년 간격을 두고 같은 공법, 같은 시공사에 위험 징후가 사전에 감지됐는데도, 인명피해를 막지 못하는 일이 반복된 겁니다.
시행사는 사고 구간에 인버트가 설치돼 있었다고 해명한 가운데,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측은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닷새째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하청업체 노동자 12명을 불러 조사하는 등 책임 규명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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