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은 아파트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 운영, 스마트홈 상품 판매 등 신사업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한파의 직간접적 영향과 제품 인지도 부진 등으로 성과는 기대만큼 좋지 못하다. 올해 부동산시장이 더욱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직방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과 신사업 모두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직방 2022년~2024년 실적. [그래프=홍종현 미술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직방, IPO 추진 동력 잃어...실적 하락 영향
16일 벤처투자(VC) 업계에 따르면 직방이 모색하던 IPO 추진이 단기간 실행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VC 업계 관계자는 "직방은 향후 성장 여부가 불투명해져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문제로 IPO 추진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2년 2조5000억원에 달했던 기업가치가 최근 크게 하락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처럼 IPO가 사실상 좌초된 것은 실적 하락의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해 직방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1297억원) 대비 약 22% 하락한 1013억원이었다. 2022년 삼성SDS 홈IoT 사업부 인수를 통해 외형을 키우며 매출이 확대됐지만 1년 만에 도로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직방의 주요 수익원은 공인중개사가 플랫폼에 매물을 등록할 때 부과되는 광고료다. 광고료를 포함하는 용역매출은 2023년 691억원에서 지난해 534억원으로 22.7% 하락했다. 경기 침체로 주거 이전을 미루고 기존 거주지에 머물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전세사기의 여파로 비아파트 기피 현상이 나타나며 원룸, 빌라 등 거래가 활발하던 직방의 수익성도 함께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023년(408억원)에서 지난해 287억원으로 30% 가까이 개선됐다. 다만 이는 사업의 수익성 강화보다는 급여, 복리후생비, 접대비, 통신비, 보험비 등 판매관리비 절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직방은 2023년 말 자회사 직방파트너스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급여를 포함한 전체 판매관리비는 818억원으로 전년(1047억원) 대비 22% 축소됐다.
허리띠를 졸라매며 지표 개선에는 성공했으나 사업 성과는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본업의 부진을 타개하겠다며 진출한 신사업마저 상황이 좋지 못한 탓이다. 직방은 2018년 아파트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를 인수했다. 직방은 원룸, 투룸, 오피스텔, 빌라, 아파트 등 주택 전반에 대한 매물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달리 호갱노노는 아파트 중심의 실거래가 및 시세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관여 이용자를 끌어오기 수월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다만 직방의 기대와 달리 호갱노노의 이용자 수는 지속 하락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주택 거래가 활발했던 2022년 1월 호갱노노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05만명이었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로 아파트 거래가 둔화되자 2023년 12월 MAU는 174만명으로 축소됐다. 이후 경기 위축,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거래심리가 더욱 얼어붙자 지난해 12월 MAU는 162만명으로 추락했다.
직방의 다른 신사업인 도어락 등 스마트홈 상품 판매 사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직방은 2022년 당시 국내 도어락 시장 점유율 1위였던 삼성SDS 홈IoT 사업부 인수 후 도어락을 판매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의 경우 이용자들이 주택 거래 후 앱을 지우고 이용하지 않는 등 지속적인 이용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오프라인 사업을 시도한 것이다.
예측과 달리 지난해 직방의 상품매출은 484억원으로 전년(616억원) 대비 21.4% 하락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도어락 시장에서의 직방의 브랜드 인지도가 삼성보다 낮아 성과가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직방에서 자체 개발한 도어락 신제품 '헤이븐'을 선보이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여전한 고민거리인 상황이다.
직방은 본업과 신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직방, 호갱노노 등 부동산 플랫폼 운영에 대해서는 더 많은 매물을 확보하고 서비스 편의를 개선하며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또 스마트홈 상품 판매업과 관련해서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양질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blue99@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