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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금)

일본 뒤흔든 '쌀 파동'‥한국 와서 사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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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쌀값이 상승하며 쌀값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현지에선 "쌀 소동"이라 불릴 정도로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는데 심지어 한국이 싸다며, 관광 간 김에 쌀을 사가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있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신지영 특파원이 입니다.

◀ 리포트 ▶

도쿄 시내의 한 마트에 가봤습니다.

쌀 5kg을 4,400엔, 우리 돈 약 4만 4천 원에 판매 중입니다.

1년 새 두 배가 올랐습니다.

[요시하라 카오리]
"위로 아들이 둘 더 있어요. 한창 먹을 때라‥빨리 쌀값이 안정됐으면 좋겠어요."

SNS에선 한국의 쌀값이 화젭니다.

'한국에 간 김에 현미와 백미를 사 왔다'며 '근육 훈련을 한 것 같다'는 경험담부터, 일본에서 8만 원이 넘는 쌀 10kg이 '한국에선 3만 6천 원에 판다'며 가격을 비교합니다.

'돌아갈 때 쌀을 사가야 하나 고민 중'이라는 여행객의 글도 눈에 띕니다.

[이나가키 타다시/농림수산성 식물방역소 차장]
"확실히 작년 여름부터 쌀 반입이 늘었습니다. 한국에서 쌀을 가져오는 분들 대부분 증명서까지 제대로 챙겨오는 편입니다."

쌀을 못 구해 임시로 문을 닫거나, 아예 폐업해버린 쌀 가게도 늘고 있습니다.

대형 유통업체는 고육지책으로 일본산 20%에 미국산 80%를 섞은 쌀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소고기덮밥과 삼각김밥의 가격이 10% 안팎으로 인상되는 등 쌀값 고공 행진은 외식물가도 흔들고 있습니다.

[소비자]
"(가격이 올라) 앞으로 좀 덜 가게 될 것 같네요."

쌀값은 벌써 14주 연속 상승 중입니다.

작황이 나빠져 공급이 줄었다고 해도, 왜 이렇게 계속 오르는지, 일본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난 상황에만 풀었던 비축미까지 두 차례나 풀었지만 가격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이 장기간 진행해 온 감산 정책의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올해 햅쌀이 나올 때까진 쌀값이 잡히긴 어려울 거란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신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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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기자(shinj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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