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 스타트업들의 최근 3년간 실적/그래픽=윤선정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명품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같은 1세대 플랫폼인 '머스트잇'과 '트렌비'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커지고 있다.
양측 모두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라며 진화에 나선 가운데, 후발주자인 젠테만 나홀로 성장세를 보인다. 하지만 명품 소비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관련 플랫폼들도 성장 한계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머스트잇의 지난해 매출은 119억원으로 전년 250억원과 비교해 절반 이상(52.2%)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8억원으로 적자폭이 3600만원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8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머스트잇의 사내이사인 송호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금동 사외이사가 이사회에서 물러났고, 조용민 대표만 사내이사직으로 남았다. 현재 머스트잇은 조용민 대표가 73.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머스트잇, 유동자산 확보…SI 중심 투자유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머스트잇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시리즈C 라운드 전략적 투자(SI) 유치에 나섰다. 일각에선 '매각설'도 나왔으나 조 대표는 SI의 유의미한 지분참여를 전제로 장기적인 성장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지분율이 크게 희석되는 상황도 감수한다는 입장이다.
정산 시스템도 업계 평균 대비 빠른 주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매확정일 기준 1~7영업일 이내 정산이 완료되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으며, 창립 이후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지연 사례 없이 일관된 지급 체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
트렌비, 첫 월간 흑자 달성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트렌비의 매출도 머스트잇처럼 반토막 났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207억원으로 2023년 402억원에서 48%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9억원으로 전년 32억원에서 소폭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34억원 보다 50% 정도 증가한 51억원이다.
트렌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개선돼 지난 3월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트렌비 관계자는 "이익 실현을 목표로 사업구조를 재편했고 비즈니스 모델 확장과 글로벌 진출 성과에 힘입어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고 했다.
트렌비는 발란과 동일한 범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초기에는 병행수입 기반의 신상 명품에 집중했지만, 이후 중고명품 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적자 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다져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는 20억원이다. 박경훈 트렌비 대표는 "이번 BEP 달성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고객과 파트너사 모두에게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명품거래 환경을 제공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가겠다"고 했다.
━
젠테, 창업 후 4년째 매출 성장…수익성 개선이 과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3세대 명품 플랫폼'을 내걸고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을 제치며 급부상했던 젠테는 지난해 매출 5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488억원) 대비 10.2% 성장했다. 명품 플랫폼들 중 유일한 매출 성장이다.
2023년 매출의 경우도 2022년 310억원에서 57% 급증한 수치다. 3년 연속 매출이 100억원 이상 성장하면서 주요 명품 플랫폼 중 매출 규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53억원으로 소폭 줄었고 순손실은 53억원에서 78억원으로 확대됐다.
젠테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플랫폼을 공식 출시하며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출시 두 달 만인 2월 미국 30여개주를 포함해 일본, 호주, 유럽 등 전세계 20여개국에 판매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월 매출 1억원, 월간활성 사용자(MAU) 50만을 달성했다.
정승탄 젠테 대표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은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하고 합리적인 상품과 믿을 수 있는 고객지향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본질에 집중하면서 한국의 브랜드를 국제무대에서 소개할 수 있는 젠테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