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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금)

강선우 "한덕수는 얼굴마담…반명텐트 의미없다"[신율의 이슈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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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각 주자들의 메시지가 더 중요"

"한덕수 무슨 염치로 출마?…국민 판단 끝나"

"尹·한덕수 기댄 정치인들, 자기정치 목적"

"국힘 대선 후보들 경쟁력 있는 사람 無"

"반명 연대 해도 국민들 지지 받기 어려울 것"

■ 유튜브명 : 이데일리 ‘신율의 이슈메이커’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출연 :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 녹화 : 2025년 4월 15일 오후 2시 ~ 2시35분

■ 정리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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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요즘 4월이면 봄이어야 하는데, 여러분 놀라셨죠? 눈도 오고, 우박도 내리고… 저도 기가 막혔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후마저도 요즘 우리나라 정치판을 닮아가는 건 아닌가.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게 예측 가능성인데, 지금 정치판, 특히 국민의힘 쪽 상황 보면 예측 가능한 면보다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더 많지 않나 싶어요.

오늘은 그런 문제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도 대선 경선에 본격 돌입했죠.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한 얘기들,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모신 분은 더불어민주당의 강선우 의원입니다. 안녕하세요?

▲강선우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신율

아니, 이번 날씨 보고 놀라지 않으셨어요? 우박에 눈까지 오고, 완전히 겨울이더라고요.

▲강선우

그러니까요. 정말 겨울인 줄 알았어요.

△신율

4월에 이런 날씨는 처음 봤어요. 이번 주말에도 또 비가 온다고 하던데, 이런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강선우

꽃들이 한창 만개해 있는데, 그 위로 눈이 두두두 떨어지더라고요. 그런 모습은 처음 봤죠.

△신율

맞아요. 사람들이 저게 벚꽃잎이 날리는 건지, 눈이 날리는 건지 구분을 못 하더라고요. 그런데 진짜 요즘 정치판도 정신이 없잖아요. 김두관 전 의원께서 불출마 선언하셨는데, 그건 어떻게 보셨어요?

▲강선우

처음엔 출마하실 듯한 흐름이 있었고, 의사도 강하게 표현하셨죠. 그런데 경선 룰이 세팅되면서 결국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그 판단이야 얼마나 고심 끝에 내리셨겠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결정을 내리신 이후에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치인 개인의 향후 행보뿐만 아니라, 우리 민주당, 더 나아가 진보 진영, 그리고 대한민국 전체에 대해 미래를 향한 메시지, 조금이라도 한 발짝 더 나아가는 메시지를 던져주신다면, 그 불출마 결정도 그 자체로 의미 있고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김두관 의원께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그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데일리

△신율

근데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 경선은 “2등 싸움”이라고 하잖아요. 어대명이 아니라 이제는 ‘어후명’이다? “어차피 후보는 이재명”이다, 이런 얘기도 많고요.

뭐 어대명이 되느냐 마느냐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어쨌든 이재명 대표가 유력하다는 분위기인데, 지금 김동연 경기도지사라든지, 김경수 전 지사 같은 분들도 출마할 거라는 얘기가 있잖아요?

그런데 일설에 따르면, 김두관 전 의원과 김경수 전 지사가 같은 계파, 즉 친문 진영이기 때문에 김두관 전 의원이 양보했다는 해석도 있더라고요.

▲강선우

이 계파라는 것도 참 애매한 게요. 당시에 누가 당 대표였고, 누가 대통령이었는지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계파가 되는 느낌이에요. 지금은 이재명 전 대표가 최근까지 대표였으니까 당 전체가 ‘친명’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는, 계파가 꼭 특별한 철학이나 가치관에 따라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그 시점에 누가 리더냐, 그리고 그 리더 곁에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가 더 큰 요소예요. 그래서 ‘친문’, ‘친명’ 이런 식의 라벨링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저는 좀 회의적이에요.

그리고 아까 2등 싸움 말씀하셨는데, 언론에서 그런 식으로 분석들 많이 하잖아요. 근데 저는 모르겠어요. 예전 정치 문법이라면, 4년 전, 5년 전에 2등 했던 사람이 이번에도 유리하다거나 그런 게 있었어요. 득표 수나 득표율 같은 게 장기적으로 이어졌죠.

그런데 요즘은 분위기가 너무 빨리 바뀌잖아요. 정치의 리듬이 단기화된 거예요. 이번 경선에서 몇 퍼센트 받았다고 해서 그게 다음 대선이나 정치 일정에 얼마나 영향이 있을지 의문이에요.

그래서 2등, 3등보다는 어떤 메시지를 내는가, 그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2등이냐, 3등이냐보다는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2등을 하느냐,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3등을 하느냐, 그게 훨씬 중요하죠.

예를 들어, 5년 전 민주당 경선에서 2등을 했다고 쳐도 그게 지금 시점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하지만 그 당시에 어떤 태도로 레이스에 임했고, 어떤 메시지를 냈는가는 그 사람의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죠.

그래서 저도 욕심이 있어요. 이번 당 경선에서 좋은 메시지들 많이 듣고 싶어요.

△신율

그러니까요. 사실 민주당 경선은 좀 정리된 느낌인데, 국민의힘 쪽은 아직 정리가 안 된 분위기 같아요.

▲강선우

저는 지금 누가 누가 나온다는 건지도 사실 잘 모르겠어요. 너무 많아서요.

△신율

저도요. 정치판을 매일 들여다보는 사람인데도 솔직히 누가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나온다고 했다가 또 안 나온다고 했다가, 막 바뀌니까 헷갈리더라고요. 근데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건, 저만 그런 건 아닐 텐데,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설이에요.

제가 확실히 기억하는 건 15일에 권성동 의원이 뭐라고 했냐면, “한덕수 권한대행은 경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했거든요. 근데 유승민 전 의원도 비슷하게 “경선 불출마”를 얘기한 뒤에 대선 출마설이 나왔단 말이죠. 자, 그럼 한덕수 권한대행, 출마한다고 보세요?

이데일리



▲강선우

그 전에 저는 전제를 먼저 짚어야 한다고 봅니다. 과연 우리가 ‘내란 세력’이라 부를 수 있는 세력이 이번 대선에서 후보를 낼 자격이 있는가?

관료는 각 부처를 책임지는 위치입니다. 법무부 장관은 법무를, 국무총리는 부처들을 아우르며 조율하고 관장하죠. 근데 이런 권한은 국민들이 도덕성, 양심, 책임감, 애국심이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전제로 위임한 거예요.

그런데 지난 3년을 되돌아봤을 때, 과연 그런 전제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줬느냐? 저는 느낌표나 마침표가 아니라 물음표만 가득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덕성도, 양심도, 책임감도, 애국심도 없다면 그런 관료는 저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고 나설 자격이 있을까요? 국민 통합, 성장 전략, 복지 정책을 말할 자격 자체가 있는가? 저는 일단 그걸 먼저 묻고 싶어요. 본인들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니 출마하려는 거겠죠.

그렇다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한덕수 총리가 대선에 나올 것이냐? 안 나올 거였다면 진작에 그렇게 못 박았겠죠.

△신율

그쵸. 그걸 말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강선우

맞아요. 근데 단 한 번도 ‘불출마’라고 말한 적이 없어요. 나온다, 안 나온다? 선택지는 둘뿐인데, 안 나온다고 말한 적이 없으면, 그럼 뭐예요? 출마 쪽으로 무게가 더 실린다고 봐야죠.

근데 교수님이 아까 방송 시작 전에 말씀하셨잖아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예측 가능성이라고.

△신율

맞아요. 그게 국민에 대한 예의죠.

▲강선우

그렇습니다. 정치의 기본이 예측 가능성을 만드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법이라는 건 “이렇게 행동하면 저런 결과가 나온다”는 걸 사람들이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체계잖아요.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취업, 결혼, 출산, 노후 같은 삶의 이벤트들?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면 삶이 안정되고 계획이 가능해지는 거죠. 그래서 그걸 만들어주는 게 복지정책이고, 그걸 뒷받침해야 하는 게 정치라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한덕수 총리라는 사람을 평가해보자고요. 지난 12월이었나요? 헌법재판관 2명에 대해 임명하지 않았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그때 여야 합의가 없었고, 한 총리는 뭐라고 했냐면 “자신은 권한대행이라, 현상 유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 말만 들으면 국민은 이렇게 예측하죠 “아, 이 사람은 지금 조심조심 운영하겠구나.”

그런데 그 이후의 행보는 어땠습니까? 대통령 고유 권한인 헌법재판관 임명까지 본인이 해버렸어요. 그럼 묻고 싶어요. 예측 가능성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정치인의 자질을 갖춘 사람인가? 정치가 해야 할 일을 실천한 사람인가? 저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봉사를 하겠다고, “지금 이 중차대한 시기에 내가 도전하겠다”고 나선다는 게, 염치가 있는 행동일까요? 예측 가능성 하나만 봐도, 이미 국민의 판단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신율

그렇다면 왜 국민의힘은 자꾸 한덕수 전 총리를 밀려는 걸까요? 연판장도 돌렸다는 얘기 있던데요. 제가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52명인가 54명쯤 됐던 것 같은데, 그 정도면 거의 절반이거든요. 왜 그렇다고 보세요?

▲강선우

사실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국민의힘 내부에는 대권 도전자급 인물이 엄청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분들의 진짜 목표가 대권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는 당권, 원내대표, 그 외에 다양한 당내 요직을 목표로 하는 분들도 많겠죠. 특히 계파가 불분명한 분들 같은 경우엔 “당 외부 인물”을 내세우는 제스처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있을 수 있다고 봐요.

즉, 한덕수라는 인물을 내세워 그 아래에서 세력을 모으고, 그다음에 그 세력을 가지고 당내 경쟁에 활용하려는 거죠.

한덕수 총리는 얼굴마담일 뿐, 진짜 목표는 다른 데 있을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연판장을 돌리고, 세를 규합하는 움직임 자체가 “한덕수를 대통령 만들겠다”는 신념에서 비롯됐다기보단,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당 대표가 되겠다”, “원내대표를 해보겠다” 이런 개인적 정치 플랜이 깔려 있는 거죠. 국민의힘 내부 인사들, 정치 한두 해 한 분들도 아니잖아요. 정무 감각 다들 빠르신 분들이죠.

그런데도 지금처럼 앞뒤 안 맞는 행동들이 벌어지는 건, 표면의 명분과 실제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라고밖에 볼 수 없어요.

이데일리

△신율

제가 두 가지가 갑자기 생각났는데요. 한덕수 권한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만나진 않더라도, 일정 부분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보십니까?

그리고 두 번째는, 파면당한 대통령이 과연 힘이 있나요? 어떻게 보세요?

▲강선우

저는 한덕수 권한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 있을 만큼 순진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파면당한 대통령이라는 민주적 정당성을 상실한 인물을 이용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윤석열이 시킨 대로 움직인다거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행동한다고 보진 않아요.

이번에 이완규 헌법재판관을 지명한 걸 두고, 일각에서는 “윤석열이 예전에 지명하려던 인물을 한덕수가 그냥 이행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설사 윤석열이 미리 지명했었다고 해도, 그걸 지금 강행하는 게 한덕수 본인에게 아무 득이 되지 않으면 절대 안 했을 거예요. 그건 진영 간 격돌이 뻔히 예상되는 건데도 강행했다는 건, 뭔가 얻을 게 있었기 때문이죠.

△신율

당연히 논란이 클 거라고 예측했겠죠.

▲강선우

그럼요. 본인이 얻을 게 있으니까 강행한 거죠. 윤석열과는 무관하게요. 그리고 또 하나, 한덕수가 과거 정권들을 넘나들며 요직을 두루 거친 소위 ‘벼슬아치’ 아닙니까?

처음 자신을 발탁해줬던 정권에 진심 어린 고마움이 있었다면, 그렇게 180도, 360도, 720도 휙휙휙 바뀌며 일평생 요직만 골라 다니는 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 사람 자체의 성장 경로가 충성심 기반은 아니었다는 뜻이고, 윤석열에 대해서도 그런 감정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신율

그리고 실제로 탄핵당한 대통령이 무슨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많잖아요.

▲강선우

일반적으로 그렇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만약 그렇다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헌정질서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 되지 않겠어요? 그런데 오히려 국민의힘 의원들조차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는 사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누가 찾아가서 만났다, “윤 전 대통령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말하면서 그게 기사화되고, 이름이 오르내리고? 그거 이야기 안 했으면 그날 기사 하나도 안 났을 거예요. 그 발언 하나로 기사 수십 개가 떴잖아요. 작든 크든 다들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지, 윤 전 대통령의 ‘명의’를 받는다든가 ‘정치적 뜻’을 공유해서 움직이는 건 아니라고 봐요.

그런 순진한 접근은 여의도에서 통하지 않아요.

△신율

근데요, 요새 국민의힘 쪽에서 ‘반명 텐트’라는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예전에는 ‘빅텐트’라는 표현도 썼는데, 요즘은 ‘빅’ 자 빼고 그냥 ‘텐트’라고 하더라고요. 이 반명 텐트, 어떻게 보세요?

▲강선우

이게 빅텐트든 텐트든 간에, 결국은 ‘하나의 목적을 위해 다양한 세력이 모이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과거에는 그런 방식이 통했죠. 사람들도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봤고, 힘을 모으면 뭔가 되겠다는 기대도 있었어요.

근데 지금은 다릅니다. 사람들이 어떤 정치 세력에 대해 공감하거나 지지하는 이유는, 그게 자기 삶을 얼마나 닮아 있는가 하는 본능적인 감정이 큽니다.

△신율

맞아요.

▲강선우

예전에는 ‘힘을 모아보자’, ‘같이 해보자’ 하면 어느 정도 파급력도 있었고, 결과도 나왔어요.

근데 지금은 시대가 달라요. “너도 나도 조금씩 나눠 가지자”는 시대가 아니라, “누가 전부를 가지느냐”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왜냐면 파이 자체가 작아졌거든요. 현실이 팍팍하니까 사람들 삶도 각자도생이고, “다 가진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심리가 팽배해 있죠. 그러니 텐트형 정치연합은 사람들 삶과 너무 동떨어져 보여요. 닮아 있질 않아요.

△신율

그러니까 그들만의 리그처럼 보이는 거죠.

▲강선우

맞아요. 사람들이 보기에 “2025년이 어느 땐데 아직도 저러고 있어?”라는 말이 너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구도죠. 그래서 저는 ‘반명’이라는 이름 아래 아무리 모여도 형식 자체가 지지를 받기 어려울 거라고 봐요.

형식(텐트)이 마음에 들어야 내용(반명)에 관심을 가질 텐데, 형식에서 이미 탈락이에요. 그 내용까지는 아예 넘어가지도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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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안 닮아 있고, 관계도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확률이 높죠. 근데 의원님, 예를 들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을 보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 사람은 좀 껄끄럽다’ 싶은 사람도 있을 수 있잖아요. 이름을 꼭 말씀 안 하셔도 되는데, 어떤 조건이나 스타일을 가진 사람이 좀 껄끄럽게 느껴지세요?

▲강선우

음, 본선에 들어가면 결국 진영 대결이 부각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원사이드한 흐름은 없을 거라고들 하죠. 그런 점을 생각해 보면, “민주당 입장에서 가장 까다로운 후보는 누구냐?” 이 질문이신 것 같은데요. 솔직히 예전 같으면 떠올랐을 후보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정말 예전 같았으면 떠오를 만한 후보가 있었을 텐데, 이번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된 이유와 현재 상황 등을 생각해보면, 소위 국민의힘 쪽 후보들이라고 하는 분들의 경쟁력도 그다지 도드라져 보이지 않아요.

△신율

시간도 없으니까 더 그렇고요.

▲강선우

맞아요. 그리고 결국 선거라는 건 지금까지 해온 것에 대해 평가를 받는 거잖아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국민의힘 후보군이 정치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쌓아온 과업이 있느냐고 하면, 솔직히 잘 떠오르지 않거든요.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는 누가 경쟁력 있는 후보인지 정말 잘 모르겠어요.

△신율

근데 사실 ‘탄핵 찬성’이냐 ‘반대’냐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강선우

그런데 저는 이번 대선에서는 ‘탄핵’이라는 이슈가 여론조사상으로도 그렇고, 사회적 인식에서도 그렇고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경선이든 본선이든 ‘탄핵에 대한 입장’이 변수로 작용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탄핵은 ‘되어야 했던 일’, 당연히 그렇게 되었어야 했다는 인식이 저는 ‘상수’라고 봅니다.

△신율

그런데 그걸 반대했던 사람들이 있잖아요.

▲강선우

그러니까, 의미가 없다고 보는 거예요.

△신율

그 반대한 사람들이 다수인 정당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쭤본 거예요.

▲강선우

그래서 더더욱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정책 같은 경우는 논쟁이 붙으면 붙을수록 좋죠. 서로 다른 방향을 두고 뜨겁게 토론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그런데 이건 그런 성격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정치 이슈든 사회 이슈든 대부분은 ‘정답’이 없고, 다만 ‘오답’이 있을 뿐이라는 게 일반적인데, 탄핵 문제는 너무나 분명한 정답이 있는 문제였어요. 그래서 저는 그것이 주요 쟁점이 되지는 않을 거라고 봐요.

△신율

정책 얘기가 나왔으니까 하나 여쭤보자면, 요즘 이재명 전 대표의 행보를 보면 AI라든지 이런 분야에 굉장히 관심이 많잖아요.

미래 성장 동력의 중심이라고 보고 계신 것 같은데, 저도 동의합니다. 그런 행보가 국민들에게 불안감 대신 안도감을 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보는데, 한편으로는 AI가 전기를 엄청나게 많이 먹잖아요. 의원님 젊으시니까, 혹시 그 지브리풍으로 사진 만드는 거 해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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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네, 해봤죠.

△신율

그거 하나 만드는 데 휴대폰 하나 충전하는 만큼의 전력이 든대요. 그 정도로 에너지 소모가 크다 보니까, 유료 버전은 아직 잘 되는데 무료 버전은 속도가 느려지고 잘 안 되더라고요.

▲강선우

아, 그래서 그게 유료 버전에서만 잘 되는 거군요.

△신율

맞아요. 원래는 무료 버전도 잘 됐었는데, 요즘엔 좀 그런 현상이 생기더라고요.

▲강선우

아, 그래서 그게 유료 버전에서만 잘 되는 거군요?

△신율

그런데요, 원래는 무료 버전도 다 잘 됐었어요.

▲강선우

아, 그랬었군요.

△신율

네, 그런데 요즘엔 좀 그렇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여쭤보려는 건 그거예요. AI가 그렇게 전기를 많이 쓰는데, 그렇다면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했던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만약 이재명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런 에너지 정책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강선우

아마도요. 사실 정책 결정이라는 건, 여러 상충되는 요소들을 정밀하게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잖아요. AI의 중요성이나 관심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이렇게까지 높아진 건 저는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이 분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고, 이와 충돌할 수 있는 영역?예를 들면 에너지 정책 같은 부분?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더 많은 고민이 생길 거라고 봅니다.

▲강선우

그렇게 되면 결국 가장 중요한 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거죠.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시민이 참여했느냐, 안 했느냐가 수용성을 좌우하니까요. 참여 없이 결과만 나와버리면, 반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잖아요.

▲강선우

AI 기술과 전력 수요가 직접 맞물리는 만큼, 전기 생산 방식에 대한 고민도 따라올 거고요. 거기엔 기후 문제도 연동되겠죠. 또 탄소중립 문제도 같이 붙을 거고요. 그러면 기업 입장에서는 탄소국경세 같은 문제도 생기고요. 이 각각의 이해를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투명하고, 개방돼 있고, 다양한 참여가 가능한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지금 상태에서 충돌하는 지점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율

지금 상태 그대로 두면 어렵겠죠.

▲강선우

그렇죠. 그래서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결론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봐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예측입니다.

△신율

글쎄요, 저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왜냐면 전력 소모가 진짜 어마어마하거든요. 그리고 이재명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고 가정했을 때, 반도체 클러스터 같은 것도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물을 엄청나게 많이 쓴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댐 건설 같은 이슈도 다시 올라올 거고, 풀어야 할 숙제가 진짜 많죠.

그래서 여쭤보는 건데, 만약 이재명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개헌은 어떻게 추진할 거라고 보세요?

▲강선우

개헌의 당위성이나 방향성에 대해서는 우리 민주당 내에서는 꽤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봐요. “개헌은 해야 한다”, “방향은 이렇게 가야 한다”는 데는 대체로 의견이 모여 있어요.

다만 그 안에 들어가는 디테일, 예를 들면 권력 구조라든지 선거제도 개편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씩 다른 거죠.

그래서 당의 기본 입장은 ‘개헌해야 한다’지만, 문제는 ‘언제 하느냐’예요. 얼마 전에도 국회의장께서 개헌 얘기를 꺼내셨고, 그 과정에서 정치 상황이나 현안들을 고려해서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라는 결론에 도달한 거잖아요.

△신율

그렇죠.

▲강선우

그러니까 ‘개헌 안 한다’는 게 아니라, ‘지금은 아니다’인 거죠. 개헌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인데, 지금 우리가 모든 역량을 거기 쏟아붓는 게 과연 맞느냐는 고민이 있었던 거죠.

그럼 결국 “언제 하면 좋을까?”에 대한 논의는 다시 시작될 거고, 그 시점에 결정될 거라고 봅니다.

△신율

개헌의 필요성은 사실 누구나 다 인정하잖아요. 1987년에 만든 헌법인데, 그때는 워낙 시간에 쫓겨서 독재를 막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졌다고 하더라고요. 그 외의 중요한 부분에는 충분히 신경을 쓰지 못했던 거죠. 그런데 이제 시대가 바뀌고 새로운 과제가 많아졌는데, 개헌이 계속 미뤄졌죠. 언젠가는 해야죠.

▲강선우

맞아요. 맞아요. 그리고 이런 큰 아젠다일수록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결국 더는 미룰 수 없는 시점이 오거든요. 그 시점이 지금쯤 온 것 같아요. 물론 그게 당장 4월, 5월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큰 흐름상 지금쯤이 아닌가 싶어요.

△신율

그렇죠. 어쨌든 이재명 전 대표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죠.

▲강선우

정말 많죠.

△신율

정말 많고요.

▲강선우

잘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신율

누구는 그러더라고요. 이재명 전 대표는 추진력이 워낙 강해서, 의료개혁이 정말 필요했다면 지금 윤석열 정권처럼 하진 않았을 거다?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강선우

저는 이재명 전 대표의 추진력의 원천은, 디테일을 꿰고 있는 지식이라고 생각해요.

△신율

그렇죠. 머리가 정말 좋으신 분 같아요.

▲강선우

그러니까요. 세부적인 사안들까지 꿰고 있지 않으면 그런 추진력은 못 나와요. 결국 추진력은 자신감에서 나오는데, 그 자신감의 기반은 ‘디테일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해요.

△신율

근데 요즘 왜 찢어진 청바지 안 입으세요? 농담이 아니라, 진짜 잘 어울리셨어요. 아니 정말로, 안 어울리는 사람이면 제가 얘기도 안 꺼내요. 그건 시비 거는 거죠. 그런데 의원님은 진짜 잘 어울리셨거든요. 저는 그거 보고 ‘아 저거는 진짜 괜찮은 아이템이다’ 생각했었어요. 필요할 때 계속 입으세요.

▲강선우

아, 그러겠습니다. 저도 좋아해서 자주 입는 거예요.

△신율

진짜 잘 어울리세요. 그거 진심이에요. 앞으로 강 의원님 하실 일이 정말 많을 것 같아요. 이 혼란스러운 세상, 좀 잘 잡아주시길 바랍니다. 요즘은 뉴스 보기조차 싫더라고요, 저 같은 사람도요.

▲강선우

맞아요. 보기 싫어서 하루 안 보면, 세상이 또 확 바뀌어 있죠.

△신율

그러니까요. 안 보고 싶어도 안 볼 수가 없어요. 근데 보면 또 화나고 짜증 나고… 좀 정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강선우

고맙습니다,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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