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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걸어서 한강 가는 이 동네 '7억대 아파트'…유모차 끌어봤더니 [부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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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일반열차가 지나가는 노들역, 지하철을 타면 신논현역을 20분 내에 여의도역까지는 10분 안에 갈 수 있다. 한강에 떠 있는 노들섬도 도보로 도달할 수 있다. 최상의 입지를 갖춘 노들역에 재건축을 추진하는 '극동강변 아파트'와 '본동신동아 아파트'가 있다. 양 옆으로 흑석 뉴타운과 노량진 뉴타운이 한창 개발중이라 투자가치도 높은 동네지만 언덕이 상당히 가파르다는데... ☞머니투데이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노들역 인근 두 아파트를 한 번 유모차를 끌고 다녀와봤다.

우선 노들역에서 한눈에 봐도 언덕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급경사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언덕이긴합니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고요, 또 인도가 너무 좁기도 합니다. 언덕만 넘어가면 상도동이 나오는데요, 상도동 근처도 비슷합니다. 구불구불한 길, 언덕, 좁은 인도, 요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지금 여기 옆을 보시면 철거예정이라고 돼 있죠, 한강지역주택조합이라고 지주택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0년 말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구요, 아직 사업승인계획은 못 받았는데 지금 몇 년째 철거예정으로 상권이 다 죽었다고 합니다. 원래 여기에 이마트24도 있고 시장도 있었는데 다 죽은 상권이 돼 버려서 오늘 갈 아파트 입주민들 입장에서는 좀 난처하게 됐습니다.

자 여기 이제 바로 앞에 극동강변아파트가 있어요, 1개동에 123가구로 이뤄진 작은 아파트입니다. 1992년도에 준공됐고, 30평 단일평형입니다. 방 3개 화장실 2개 구조고요, 특징이라면 전부 계단식입니다. 또 아파트 입구가 하나입니다. 지금 들어온 곳으로만 나갈 수 있는데 단지가 크지 않아서 크게 불편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재건축이 진행되는 단지는 이렇게 티가 납니다. 현수막들이 걸려있죠, 이 아파트는 지난달에 동작구청에서 소규모 재건축 조합설립인가를 고시했습니다.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재건축이 진행은 되고 있습니다. 노인분들이 꽤 계셔서 힘들 순 있겠지만 그래도 단일평형이라는 점이 갈등 요소를 하나 줄여주긴 했습니다.

역시 오래된 아파트라 주차난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고요, 여기 별도의 지하 공간에 추가로 주차를 할 수도 있습니다. 단지 규모가 작다 보니 놀이터나 상가 같은 시설들이 많지는 않고요, 노들역, 노들섬과 가깝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또 단지 안으로 들어오면 언덕이 있지 않아서 이것도 괜찮네요.

가장 중요한 가격을 말씀드리면요, 촬영일을 기준으로 KB시세가 딱 9억원입니다. 신생아특례대출을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죠, 규모가 작지만, 방 3개에 화장실 2개라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가장 최근 거래는 지난해 9월인데요, 1층이 8억9500만에 거래됐습니다. 지금 호가는 저층이 9억8000만원, 중간층들이 10억대 초반에 형성돼있네요.

이제 본동 신동아아파트를 가볼까요. 노들역에서 올라왔던 언덕의 경사 그대로 더 올라가야 합니다. 쉽지 않은데요, 또 못 올라갈 정도의 언덕은 아닙니다. 지금 유모차를 끌고 있어서 좀 더 힘들긴 한데 아직까진 괜찮습니다. 여기도 재건축을 추진중입니다. 아직 추진준비위 단계인데 작년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고 하네요.

자 이제 여기가 본동 신동아아파트의 입구입니다. 입구가 제일 고비네요, 갑자기 급경사입니다. 전반적으로 유모차 끌기에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이 아파트는 1993년도에 준공됐고요, 총 9개동에 765가구로 구성됐습니다. 평형은 18평 23평 3평 37평 4종류고요, 단지가 엄청 크진 않으니 일단 한 번 둘러보며 설명드리겠습니다. 보면 단지 내에도 단차가 있어요, 또 계단식과 복도식이 혼합돼 있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가장 큰 37평 말고는 전부 복도식입니다.

이곳도 구축아파트인 만큼 지상 주차가 많죠, 공식적으로는 가구당 주차대수가 0.64대인데요, 여기 보시면 지하주차장이 있습니다. 이곳에 200대 정도를 더 주차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아파트와 엘리베이터로 연결은 안 됐지만, 지하주차장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죠.

여기는 그래도 500가구가 넘는 곳이다 보니까 단지 내 상가도 있는데요, 학원이 많은 게 눈에 띕니다. 제가 어제 오후에 여기에 사전답사를 왔을 때도 아이들이 꽤 많았거든요, 오늘 보여드린 두 아파트 말고도 근처에 아파트들이 많죠, 동네에 아파트 단지가 많다 보니까 아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편의점도 있어서 간단한 물건은 편의점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건 걸어서 갈 만한 마트가 마땅치 않다는 거에요, 상가에도 마트는 없습니다. 근처에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있고 노들역 근처에도 작은 마트가 있긴 한데요, 언덕이 있다 보니 즉흥적으로 마트에 가는 게 쉽진 않아 보입니다.

또 중요한 아파트 가격을 보면요, 18평 같은 경우 KB시세로 7억4000만원이고, 올해 2월에 7억1000만원, 7억5000만원에 거래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싸지만 구축에 작은 평수라 방이 좁으니 두 분이 살기엔 좀 힘들 수 있습니다. 23평은 KB시세 기준으로 8억8000만원이고요, 올해 2월에 12층 매물이 9억1000만원이 거래됐습니다. 작년 말에 5층짜리는 8억9500만원에 거래가 있었네요.

오늘 노들역 근처 두 아파트를 한 번 돌아봤는데요, 장단점이 명확하죠. 위치는 너무 좋고 투자가치도 있어 보이지만 생활 인프라는 부족한 곳입니다. 언덕도 꽤 있는 편이라 힘들어하실 분도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유모차 끌기도 만만찮았는데요, 그래서 오늘 유모차 지수는 2개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완전 못 다닐 정도의 경사는 아니어서 저는 신혼부부분들이 거주하기에 엄청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출연 이용안 기자

촬영 이상봉 백정하 PD

편집 백정하 PD

디자이너 신선용



이용안 기자 king@mt.co.kr 이상봉 PD assio28@mt.co.kr 백정하 PD damha135@mt.co.kr 신선용 디자이너 sy05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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