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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금)

[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시장, 모처럼 조용한 트럼프 ‘입’에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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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5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팔짱을 끼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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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미·중 통상 갈등에 주목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에 대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으면서 시장이 잠잠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5.83포인트(0.38%) 내린 4만368.96에 폐장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9.34포인트(0.17%) 밀린 5396.63에, 나스닥종합지수는 8.32포인트(0.05%) 떨어진 1만6823.17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내용을 파악하려는 분위기에서 매도세가 우세했다. 다우지수가 전날까지 2거래일 동안 900포인트가량 상승한 후라 차익실현 매물도 나오기 쉬웠다. 반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은행들의 주가 상승이 시장 심리를 지지하면서 하락 폭을 제한했다.

백악관은 미·중 무역 마찰 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중국 측의 접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공은 중국 쪽 코트에 있다. 중국은 우리와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다른 나라의 차이점은 규모가 훨씬 크다는 것뿐이다”며 “또 중국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을 원하고 있다. 즉 모든 나라가 원하는 것, 미국의 소비자를 원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중 양국이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으며 대립의 끝이 보이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이 부과한 최대 145%에 대한 보복으로 국내 항공사에 미국 보잉 항공기 추가 납품을 받지 말라고 지시했다.

다만 이날까지 발표된 미국 대형 금융사 6곳의 실적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은 증시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관세 정책이 변동성을 키우면서 주식 거래 부문 수익이 크게 늘었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경영진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점도 호재로 작용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일부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90일간 상호 관세를 중단한 데 이어 전자 관련 제품을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14일에는 자동차 관세를 둘러싼 구제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 상대국과의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가 8거래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장면이 연출 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3월 미국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1% 하락해 다우존스 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4월 뉴욕 연준 제조업 경기지수는 마이너스(-)8.1로 시장 예상(-12.4)만큼 악화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완화된 것도 시장의 호재로 작용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77포인트(2.49%) 하락한 30.1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세계 수요 위축 전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20달러(0.33%) 내린 배럴당 61.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21달러(0.32%) 밀린 배럴당 64.67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세계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유가가 하락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4월 석유 시장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기존 하루 103만 배럴에서 7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2026년 석유 수요 증가율이 올해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IEA는 “무역 마찰의 격화가 경제 전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무역 상대국과의 협상이 계속되는 동안 석유 시장은 흔들릴 것으로 보고 “올해와 내년 전망에는 큰 불확실성이 따른다”고 내다봤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전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을 낮춰잡은 바 있다. 최근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유가 전망 하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별다른 악재가 나오지 않은 점은 유가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일부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90일간 상호 관세를 중단했고, 이후 전자 관련 제품을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전날에는 자동차 관세를 둘러싼 구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는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범유럽 주가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17포인트(1.63%) 오른 508.06에 마감했다. 전일에 2.69%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위를 향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298.87포인트(1.43%) 상승한 2만1253.70에, 영국 런던증시 FTSE지수는 114.78포인트(1.41%) 오른 8249.12, 프랑스 파리증시 CAC지수는 62.28포인트(0.86%) 상승한 7335.40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25% 관세를 수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이 유럽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미국은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 및 부품지수는 2.3% 뛰었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 금값이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전자제품에 대해 상호관세 면제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나타나며 5거래일 만에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30달러(0.56%) 내린 온스당 3226.30달러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두고 계속 혼란을 조장하고 있지만 스마트폰·노트북컴퓨터·컴퓨터 프로세서·메모리칩·반도체 제조 장비 등 일단 주요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했다. 또 트럼프는 이날 “자동차 회사를 도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며 금에 대한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 금은 전통적으로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인식된다.

인터랙티브인베스터의 시장 책임자인 리처드 헌터는 “낙관론자들은 백악관의 최근 발표가 당초 제안되었던 극단적인 조치를 완화하는 것이기를 기대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렇더라도 이러한 시장은 불안한 상태이며, 적어도 관세의 먹구름이 걷히기 시작할 때까지는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6일 오전 8시 1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99% 하락한 8만3759.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1.74% 내린 1595.9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1.50% 떨어진 2.10달러로, 솔라나는 2.00% 하락한 126.87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뉴욕 외환시장


미 달러화는 15일(현지시간)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58% 오른 100.22로 집계됐다.

전일(99.64) 종가 기준으로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를 기록했으나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날 유로·달러 환율은 0.35% 하락하며 1.1326달러로 집계됐다. 6거래일 만에 하락해 유로화에 대비한 달러의 가치는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0.55엔(0.38%) 내린 142.76엔에 마감했다. 엔 환율은 7거래일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주 달러인덱스가 3% 가까이 떨어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추가 명확성을 기다리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진단했다.

또 일부 분석가들은 최근 엔화 가치의 반등이 주로 달러의 전반적인 하락에 의해 촉발됐으며, 수출 경쟁력을 위한 엔저를 완화하라는 미국의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 (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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