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생수병, 다리 이곳저곳에 굴러다녀
양쯔강, 전 세계에서 오염 가장 심해
대량의 생수를 챙겨와 양쯔강에 쏟아붓는 중국인 무리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행동의 이유가 '미신' 때문으로 알려져 현지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무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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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과거부터 양쯔강에 물고기를 방생하면 복이 찾아온다는 미신이 있었다"며 "최근 양쯔강에서 어업 활동이 금지되면서 사람들이 물고기 방류 대신 생수를 쏟아붓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쯔강 어업 활동 금지로 강에 물고기를 풀어주는 행위를 할 수 없게 되자, 물고기 대신 생수를 강에 흘려보내는 의식에 나서고 있다.
중국 매체 지무뉴스 등은 양쯔강의 한 다리 위에 모인 사람들이 대량의 생수를 강에 쏟아붓는 모습의 영상을 전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다리 난간 앞에는 수십묶음의 생수가 준비한 인원들이 생수를 하나씩 개봉한 뒤 내용물을 강에 쏟아부었다. 지무뉴스 |
양쯔강 관할 사무소 측은 "강에 물을 붓는 행위를 발견 즉시 제재하고 있다"며 "생수를 낭비하는 이런 행동은 권장하지 않으며, 이후에도 비슷한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접한 중국 누리꾼은 "이건 심각한 물 낭비다", "양쯔강에 어떤 것이든 부어서는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을 관통하는 가장 긴 강이자 흡사 바다처럼 보이는 양쯔강은 전 세계에서 오염이 가장 심한 강이다. 중국 내륙을 관통하는 6,300km의 이 강을 따라, 중국 인구의 40% 이상이 살고 있다. 상하이, 난징 등 주요 도시들이 양쯔강을 끼고 있다 보니, 각종 쓰레기와 오·폐수로 오염은 극에 달했다. 이 가운데, 보니 이곳에서만 볼 수 있었던 돌고래가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중국명 바이지툰, 이른바 '양쯔강 돌고래'는 '바다의 판다' 혹은 양쯔강의 여신'으로 불릴 만큼 중국에서 사랑받던 존재였다. 하지만 점점 개체 수가 줄어 급기야 중국 정부는 지난 2007년 멸종 선언을 했다. 이후 지난 2021년부터 중국 정부는 양쯔강의 오염을 막고 환경과 동물 보호를 양쯔강 주변에 공장 신규 건설을 제한하고, 어업 금지 금지에 나섰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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