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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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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부동산보다 '금·채권·ETF·코인' [하나은행 웰스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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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때’를 기다리는 중
금융투자 다각화..불황형 투자
올드리치 3% 늘때 영리치 6%↑
"주식은 자산증식 필수 수단"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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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 884명의 투자행태를 분석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했다.

16일 하나금융연구소는 17년째 발간중인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서 영리치(40대 이하 부자)의 자산관리 방식과 지난해 말 미국 대선 이후 한층 관심이 높아진 가상자산(코인) 투자 행태를 심층 분석했다고 밝혔다.

■부자가 달라졌다.."부동산보다 금융상품"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대한민국 부자의 절반 이상이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 모두를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어두운 경기전망 속에서도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정하겠다는 부자들은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올해는 불황형 투자가 키워드인 만큼 금과 채권 그리고 ETF에 분산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예금(40.4%)을 제외한 올해 투자의향이 가장 높은 자산은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금(32.2%)이었다. 불황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금리 인하시 가격이 상승하는 채권(32.0%) 투자 수요가 높았는데, 아직 채권 투자를 하고 있지 않은 부자들도 새롭게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는 응답이 다른 금융상품 대비 높은 특징을 보였다. 다음으로 직접 투자하되 지수를 추종함으로써 좀 더 안정적으로 수익을 관리하는 ETF(29.2%)의 선호가 높았고 주식(29.0%)을 통한 직접투자 의향이 뒤이었다.

2025년 투자의향이 높은 상품은 그 선호 정도가 매우 유사하고 안정형·저위험 투자상품들로 고루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이는 대내외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부자의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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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때’를 기다린다
올해 부자들의 투자의향을 조사한 결과 부동산 투자의향은 상대적으로 후순위였다. 아직 부동산에 거품이 끼었다는 판단이다. 2025년 부자의 부동산 매수의향은 44%로 전년(50%)대비 하락했고, 매도 의향은 34%로 전년(31%)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다음 기회를 탐색하거나, 부동산보다 금융을 활용해 자산을 운용하려는 의향이 높았던 만큼 금융 투자를 다양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그동안 금융보다 부동산 투자를 우선 고려하고, 부동산을 활용한 부의 증식에 익숙한 부자들이 2025년에는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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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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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자산 붐이 온다.

부자들은 가상자산 투자규모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향후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들은 투자자산으로서 가상자산(코인)에 대한 인식을 확인했을 때, 자산규모나 연령과 무관하게가상자산의 ‘위험성’에는 대다수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부자는 가상자산의 성장 가능성을 일반대중보다 높게 인식하고 있었다.

부유층의 약 30%가 가상자산 투자 경험을 갖고 있었다. 과거 대비 보유 코인 종류·규모 모두 증가했다.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을 보유한 ‘대중부유층’과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가상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최근 3년간 연 평균 15%씩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대중부유층의 1/3은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34%는 4종 이상 코인을 보유해 과거보다 보유 코인 수가 늘었고, 목돈을 한번에 투자하기보다 수시로 매입하는 경향도 높아졌다. 또한 가상자산에 1000만원 이상 투자하는 부유층의 비율이 70%를 돌파했다. 평균 투자액은 과거 투자자보다 2배 이상 많아졌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절반 이상은 올해도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답했다. 10명 중 5~6명은 올해도 투자를 계속할 의향을 보였고 3명은 중도적 입장, 투자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1명에 불과했다. 가상자산에 투자하거나 관심을 갖는 이유는 ‘수익률’이 절대적이지만 과거에 비해 수익률(59%→43%)이나 주변 지인의 영향(31%→28%)은 줄고, 투자 접근성(21%→37%)이나, 우호적 환경 등 성장 가능성의 영향(22%→34%)은 늘어 부유층이 가상자산 투자를 새로운 투자영역으로서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었다.

하나금융연구소 윤선영 연구위원은 “부자가 가상자산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은 곧 해당 영역의 성숙을 의미한다. 하지만 여전히 제도적 안전망이 미흡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않아 가상자산의 호불호는 명확히 갈렸다. 다만, 부자는 투자 전에 충분히 공부하고, 잘 아는 영역에 투자하는 경향이 컸다. 새로운 투자영역에 대한 관심과 알아가는 노력이 우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부의 미래, 금융 트렌드 선도하는 ‘주식 네이티브’ 영리치
하나은행 거래 손님을 연령과 자산규모별로 분류한 결과 최근 5년간 영리치 손님 수는 평균 6% 이상씩 증가했다. 올드리치(50대 이상 부자) 손님 대비 2배가 넘는 가파른 증가세다. 영리치는 금융자산의 42%를 투자자산으로 운용하고 있었으며 가능성이 있다면 레버리지를 활용해서라도 투자하려는 의지(21%)를 보였다.

‘미성년~취업 전 주식을 시작했다’는 응답은 영리치가 올드리치보다 5배 많았다. 주식이 자산 증식의 필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연구소는 "영리치들은 주식 네이티브답게 영리치가 주식투자를 시작한 시점은 올드리치보다 훨씬 빨랐다"면서 "영리치의 25%가 ‘미성년~취업 전 주식투자를 시작했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주식 투자를 시작한 계기를 살펴보면 영리치는 주식을 시장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유동적 투자상품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투자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소득을 모은 후(투자금 형성 후)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선택하는 필수 투자상품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올드리치는 투자 경기가 호황이어서, 가족의 권유로 주식을 시작한 것과 비교해 영리치는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투식투자를 시작한 셈이다.

영리치가 보유한 금융상품 중 올드리치에 비해 단연 돋보이는 자산은 ‘주식’이었다. 영리치 10명 중 8명이 주식을 보유했고 이는 올드리치 대비 1.2배 높은 수준이었다. 영리치는 해외주식을 선호해 국내외 투자비중이 7:3으로 올드리치(8:2)보다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었디. 올해는 해외주식 비중을 40%까지 늘릴 계획인 것이라고 응답했다.

영리치는 금, 예술품 등 실물자산에도 올드리치보다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지난 2022년(29%) 이후 높아진 관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2024년 말 기준 영리치의 실물자산 보유율은 41%였다.

또한 앞서 언급한 가상자산에 대해 영리치는 ‘위험하지만 도전해볼만한 새로운 투자영역’이라고 인식해 올드리치의 약 3배 수준으로 가상자산을 보유(29%)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하나은행 PB 19명이 지난해 12월 하나은행 손님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에는 총 3010명이 참여했다. 이중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는 884명, 금융자산 1억~10원 수준의 대중부유층은 1545명, 금융자산 1억원 미만의 일반대중은 581명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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