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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월가 황제’ 다이먼 “트럼프 무역전쟁, 미국 신뢰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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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관세 유예’ 결정에 영향 준 다이먼 JP모건 회장

“美, 中과 대화해야…유럽·한국 등 동맹과 경제협력” 촉구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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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월가 황제’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무역 전쟁은 미국의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미국이 중국과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여전히 번영, 법치주의, 경제 및 군사력 덕분에 ‘안전한 피난처’로 인식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무역 재편 시도가 미국의 경제적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다이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의 신뢰도가 약간 흔들리고 있다”며 “따라서 현재의 관세와 무역전쟁이 정리돼 사라지고 사람들이 다시 미국을 신뢰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될 때까지 끊임없이 저런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신뢰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흔들리는 시선은 지난주 국채 수익률 하락에서 일부 노출됐다. 틀머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혼선과 규제당국 공격에 미국의 오랜 위상을 의심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팔면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수십 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다이먼 회장은 글로벌 경제를 흔들고 있는 무역전쟁을 해소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시급하게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현재 어떤 대화도 있는 것 같지 않다”며 “1년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회장은 앞서 지난 10일 관세 정책을 강행할 경우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밝혔다. FT와의 인터뷰에서 다이먼은 중국과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그는 “우리는 조심해야 한다. (무역전쟁이) 성공할 거란 보장이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각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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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상호관세 발표 직후 뉴욕증시 등 시장이 급격히 하락한 것에 대해 그는 “급격한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무질서했다”며 “대부분의 시장은 괜찮았지만, 시장 변동성이 매우 크고, 그것이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방의 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는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폭이었고, 그것은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스템 전체에 충격을 주었다”고 했다.

동맹국들과는 협력하고 강격한 경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다이먼은 “우리가 무엇을 달성하려고 하는지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동맹국들과 협력해야 한다. 유럽, 영국, 일본, 한국, 호주, 필리핀과 협상하고 강력한 경제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스콧 베선트 재무 장관이 미국 경제를 혼란 속에서도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도 밝혔다. 다이먼은 “그러길 바란다. 그(베선트 장관)와는 조금 안면이 있다. 스콧은 성숙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스콧이 이런 무역 협상을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펜타닐 유입을 명목으로 중국산 제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125%의 보복관세에 더해 자동차와 반도체, 항공우주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수출을 중단했다. 외교통상가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이 지금처럼 흘러가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초조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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