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5개 시·군, 다양한 방법으로 관광객 다시 유치 나서
산불 뒤 방문객 뚝, 폐업 위기…출향인 대상 "찾아달라" 호소도
산불에 잿더미가 된 해안 마을 |
(안동·청송·영양·영덕=연합뉴스) 손대성 김선형 윤관식 기자 = "이대로라면 문을 닫아야 할 형편입니다. 미안해서 못 오겠다고 하는데 오히려 관광하러 오는 것이 산불 피해지역을 도와주는 겁니다."
경북 산불로 피해를 본 지역 상인들의 어려움이 이어지자 지자체 등이 관광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안동, 의성, 영덕, 청송, 영양 등 산불로 피해를 본 지역은 주요 봄철 축제가 취소되고 주요 관광지가 불에 타는 등 관광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오가는 차가 드물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60대 업주는 "하루에 몇 팀이라고 할 것도 없이 거의 손님이 없다"며 "산불 나고서 일주일간은 아예 손님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는 낫지만, 산불 전과 비교하면 폐점 상태나 다를 바 없다"고 털어놓았다.
대게 거리는 5월까지 이어지는 대게 철을 맞아 주말이면 오가는 차로 길이 막히기 일쑤였다.
그러나 현재는 주말에도 통행이 원활할 정도로 찾는 관광객이 드물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산불 피해지역 상인들은 "외지 관광객이 산불 피해 주민 보기 미안해서 찾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안 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한 상인은 "성금을 기부해서 돕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관광을 오는 것도 피해지역에는 도움이 된다"며 "워낙 큰 피해를 본 분이 많아 우리들을 위해 관광 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관광을 와야 지역 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영덕군은 'AGAIN-TO 영덕' 사업을 추진한다.
6월에는 관광객과 함께하는 블루로드 복원 행사로 '반려묘목 심기 불루로드 코스트레킹'을 진행한다.
한국문화테마파크 |
최근 산불 피해를 본 경북 내 5개 시·군은 다양한 방법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안동시관광협의회는 지난 10일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한 관광 활성화 포럼'을 열고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지역 여행업계 또한 착한 여행자 자원봉사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접목한 단체 관광 유치 계획을 발표했다.
외부 관광 전문가들은 지역 공간과 제품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 및 상품화 전략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관광 회복을 위한 민관 협력 플랫폼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실질적인 관광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추진한다.
안동시는 '안동으로 여행 기부'를 통해 관내 한국문화테마파크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주민(산청, 울주, 의성, 하동,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및 소방청·산림청 관계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31일까지 무료입장 혜택을 준다.
또 '안동 여행가는 달'을 기존 3월, 6월, 12월에서 4월과 5월을 추가해 확대 운영한다.
안동 여행가는 달에 관광택시를 이용하면 최대 5만원 요금 할인 및 웰컴키트(안동 특산품)를 준다.
이 밖에도 단체관광객 유치 여행사 인센티브 100% 증액,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안동시티투어, 코레일관광개발과 협업해 KTX 이용객을 위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탐방프로그램 운영, 전통주 체험행사 운영, 수도권 지역 안동 관광 홍보 행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influencer·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 초청 및 미디어 마케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지역 회복 캠페인도 눈길을 끈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본 고택을 비롯한 펜션, 게스트하우스, 식당, 예술공간, 농가 등 운영자 40여명은 네트워크를 구성해 자발적으로 관광 활성화와 기부를 연계한 '착한 소비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들은 인플루언서들에게 무료 숙박을 제공해 다양한 플랫폼에 안동의 숙소·맛집·관광지·전통문화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rp. 주왕산 연화봉과 병풍바위 |
산불 피해로 주왕산 국립공원이 일부 타는 등 피해를 본 청송군도 관광업 활성화에 목소리를 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 출신 출향인 2만5천여명에게 고향을 찾아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또 무기한 입산 통제됐던 주왕산 국립공원은 이날부터 등산객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윤 군수는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청송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많은 분께서 청송을 찾아 따뜻한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매년 5월 초 산나물 축제를 열었던 영양군은 5월 9일부터 11일까지 영양읍 일원에서 피해 회복과 치유에 초점을 맞춘 '영양 산나물 먹거리 한마당'을 개최한다.
축제 형식에서 벗어나 피해를 함께 극복하자는 뜻을 담아 성금 모금 부스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지역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는 직거래 판매 부스를 운영한다.
영덕 대게 본고장 영덕 강구항 자료 사진 |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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