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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1분기 경제 선방했으나…美 관세 폭탄 불확실성 커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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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경제성장률 5.4%로 예상 상회, 수출 호조·내수 회복

中 정부 “美 관세에도 장기적인 경제 성장세 지속될 것”

2Q부터 145% 추가 관세 본격화, 내수 활성화 최대 과제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5.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과 관세 전쟁이 본격화했으나 지난달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이 전체 성장세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도 경제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앞으로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5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항구에 컨테이너선이 정박해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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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 수요 급증&보상 판매 효과…수출·소비 개선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5.2%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5%로 턱걸이하며 목표치(약 5%)를 달성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5%대 성장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였으나 이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5.4%)와 같은 수준이며 이는 2021년 2분기(7.9%) 이후 가장 높다.

1분기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6.5% 증가했다. 주요 항목을 보면 광산업이 6.2%, 제조업 7.1%, 에너지업 1.9% 각각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신에너지차(45.4%), 3D프린팅장비(44.9%), 산업용로봇(26.0%) 생산이 크게 늘었다.

소매판매는 같은 기간 4.6% 증가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소비 유형별로는 상품이 4.6%, 요식업 4.7% 각각 늘었다.

1분기 춘제(중국 음력 설) 연휴 효과와 중국 정부 차원의 보상 판매 정책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통신장비(26.0%), 문화·사무용품(21.7%), 가전제품·음향기기((19.3%), 가구(18.1%) 등 판매가 증가가 두드러졌다.

고정자산 투자는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부동산 개발 투자가 9.9% 감소했는데 이를 제외하면 전국 고정 자산 투자는 8.3% 늘었다. 인프라(5.8%), 제조업(9.1%)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전체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상품 수출입은 위안화 기준 1분기 10조3013억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 이중 수출은 6.9% 늘었고 수입은 6.0% 감소했다.

중국은 3월부터 미국의 본격적인 관세 인상으로 대외 경제가 불안한 상태다. 다만 관세 전쟁이 직접 영향을 주기 직전인 3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1분기 전체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7.7% 증가해 시장 예상치(5.7%)를 2%포인트 웃돌았다. 지난 1~2월 증가폭(5.9%)도 상회했다.

소매판매는 같은기간 5.9% 증가해 시장 예상치(4.2%)와 1~2월 증가폭(4.0%)을 모두 웃돌았다. 연초부터 고정자산 투자는 4.2% 증가해 시장 예상치(4.1%) 및 1~2월 증가폭(4.1%)을 소폭 상회했다.

지난달 수출액(달러 기준)도 전년동기대비 12.4% 늘면서 시장 예상치(4.4%)를 크게 상회했다. 올해 1~2월 증가폭(2.3%)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미국의 관세 인상을 앞둔 주요 수출 대상국들의 사재기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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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본격화, 수출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

중국 정부는 1분기 다양한 거시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국민 경제가 회복·개선돼 순조롭게 출발했다며 새로운 발전 모멘텀의 육성과 성장을 가속화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의 경제무역 압박이 계속되는 불안한 상황이지만 대세에는 지장 없다고 강조했다.

셩라이윈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기로는 미국이 부과한 높은 관세가 경제무역에 어느 정도 압박이겠지만 중국 경제의 장기·지속적인 개선이라는 일반적인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는 안정적이고 탄력적인 토대를 갖고 있고 우리는 외부의 도전에 대응하고 경제 발전 목표를 달성할 자신감과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압박이 커지면서 당장 2분기부터 중국 경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중국산 제품에 20%의 보편 관세를 매겼으며 이후 상호관세와 보복관세까지 합해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미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지난해 기준 미국은 중국의 수출국 1위(비중 14%)이고 미국으로부터 490억달러(약 70조원)의 무역흑자를 거두고 있어 관세 전쟁이 격화할수록 중국 타격이 더 커지게 된다.

이에 2분기부터 중국이 주력하고 있는 내수 활성화 정책이 계획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면 전체 경제 또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중국은 은행 대출이 늘고 공장 활동이 속도내는 등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높은 실업률과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은 수요 약화 우려를 키운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피하려고 선적을 서둘렀던 중국의 수출 급증세는 막대한 관세에 따라 앞으로 몇 달 동안 급격히 반전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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