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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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면서 '한덕수 대선 출마설'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달 24일 대통령 권한대행 복귀 이후 안정적 국정운영과 미국발 관세 전쟁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천명했으나, '대권행보'로 해석될 수 있는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대선 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한 권한대행은 전날 광주 기아오토랜드를 방문했다.
미국 관세 부과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자동차 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는 것이 총리실의 설명이나, 정치권에서는 '미묘한 시기에 미묘한 지역'을 방문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 권한대행은 본인의 출마설에 대해 총리실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의 'ㄷ'자도 꺼내지 말라"며 입단속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개적인 자리에서 출마설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었다.
국민의힘 경선에는 불출마했지만 사실상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며 여론 동향을 살피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한 권한대행 출마를 앞장서서 주장해 온 박수영 의원을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김 후보가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대비한 포석 두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박 의원은 '경선 후 김 후보와 한 대행의 단일화로 대선에서 승리하려는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대선에서 승리할 유일한 방법이고 필승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의 김 후보 캠프 합류를 계기로 한 권한대행 출마를 원하는 당원이나 의원들의 지지세가 김 후보에게 쏠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에서 나온다.
그러나 경쟁 주자 쪽에선 당 후보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관측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향후 단일화를 염두에 둔 인사일 수는 있다고 본다"면서도 "당장 경선 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후보 캠프 관계자는 "결국 한 권한대행이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선 경선 후보들은 한 권한대행에 견제구를 날리면서 출마론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홍준표 후보는 KBS 라디오에서 한 권한대행 출마론과 이후 단일화 가능성을 두고 "우리 당 내부를 흔들려는 술책"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후보는 SBS 라디오에서 한 대행이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출마하고 싶은 내심이 좀 있어 보인다"며 "지금 모습은 굉장히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이 대권 뜻을 위해 국정을 이용하는 '대통령 놀음'을 하고 있다며 맹공을 이어갔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행 역할을 할 것이면 당장 불출마 선언을 하고, 출마할 속셈이면 당장 대미 관세 협의에서 손 떼라"며 "이완용도 아니고 국익 갖고 자기 출마 장사를 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라고 비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도 무단 불출석하고, 공장 시찰 '대통령 놀음'으로 국민을 무시하는 모습은 윤석열을 쏙 빼닮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전날 한 방송사가 '한 대행이 이재명 대통령을 막는 게 사명이라고 말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것을 두고서도 한 권한대행에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어떻게 대통령 권한대행의 사명이 민주당 대선 후보 발목을 잡는 것이냐"라며 "국정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을 두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며 "사실이면 공무원의 중립의무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류병수 기자(gamja199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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