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베라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아미 베라 의원이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5.04.16.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하원 민주당의 아미 베라 의원은 16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추진하는 한국에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했다.

대표적 지한파인 베라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주일 동안 이것저것 바꿨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답했다.

미 하원 동아태소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베라 의원은 미국 하원 코리아스터디그룹(CSGK) 대표단의 공동 단장으로 한국을 방문 중이다.

그는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을 시작하려는 국가 중 하나라며 "좋은 쪽으로, 어쩌면 더 나은 쪽으로 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베라 의원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까지 무역 협상에 포함하면 관세 인하에 도움이 될지 묻는 말에는 별개 사안으로 분리해서 봐야한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을 묶어서 (협상)하려고 할 수도 있다"면서도 "70년 동안 굳건한 동맹을 유지해 온 한미 방위 관계는 비즈니스 관계와는 다르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아미 베라 미국 하원의원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하원의 지한파인 아미 베라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원실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6.16 bluekey@yna.co.kr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선 "핵 능력을 추구하는 것은 한국 정부 몫이지만, 그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많다"고 언급했다. NPT(핵확산금지조약) 회원국인 한국이 핵무장을 추진하면 국제사회의 제재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러면서 6월 대선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확장억제를 재확인한 한미 워싱턴선언을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기를 희망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국이 충분한 방위비를 내고 있지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체결한 5년짜리 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존중해야 한다며 "한국은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방위 기지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고 캠프 험프리스에도 돈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의원 대다수도 똑같이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도 주한미군 주둔으로 혜택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지역에는 북한 위협과 북러 관계, 중국 위협 등 위협이 넘쳐난다"며 "여기에서 존재감을 유지하는 게 동맹 한국과 함께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의 정권교체시 한국이 중국에 가까워지고 한미일 협력이 약화할 것을 미 의회가 걱정하냐는 물음엔 "그게 우리 양당 대표단이 이 시점에 방한한 이유 중 하나"라며 "그런 대화를 하기 위해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와 진보 모두 강력한 한일관계뿐 아니라 한미일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한다"며 "한국 대선 이후에도 한일관계의 좋은 흐름이 계속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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