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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국민의힘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왼쪽부터)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이 각각 오세훈(왼쪽 세번째) 서울시장과 회동을 마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4.16.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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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연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났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시장을 향하던 지지세를 끌어오려는 행보로 보인다. 오세훈 시장은 본인을 찾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약자와의 동행' 관련 공약집과 자료가 든 USB를 건넸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전 장관은 전날 오전 서울 서울시청에서 조찬 회동을 가졌다. 김 전 장관은 조찬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훌륭한 정책으로 서울시민의 행복을 높인 것에 경의를 표한다"며 "행정 복지와 교육제도 개혁 등을 강력 추진하기로 오 시장과 약속하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김문수 전 장관은 "오세훈 시장이 과거 서울 시장으로 있을 당시 저는 경기도지사를 했다. 서울과 경기도는 사실상 하나"라며 "오늘 와서 오세훈 시장 말을 들어보니, 약자와의 동행이 정책으로 검증된 것에 대해 귀가 번쩍 뜨였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전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약 40분간 면담했다. 나경원 의원은 오세훈 시장을 만난 직후 기자들에게 "오세훈 시장의 책을 읽어봤는데 전국을 4개의 광역권으로 해서 4개의 싱가포르를 만들겠다는 부분에 공감했다"며 "오세훈 시장이 다른 후보들에게도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해달라고 말한 것 같은데 (서울시의) '디딤돌 소득'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디딤돌소득은 이재명 전 대표의 기본소득과 비교된다"며 "기본소득은 전부 똑같이 (지급해) 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돈은 1년에 51조원이나 든다. 반면 디딤돌소득은 연간 13조원이 들어가고 하후상박이라 격차가 해소된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또 "오세훈 시장이 대선에 출마 안 하지만 정책은 대선에 출마한다고 생각하고 제가 적극 수용해서 하겠다"며 "어머님의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도 전날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안철수 의원은 오찬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오세훈 시장이 제가 정치적 스탠스(입장)가 가장 비슷하다고 말했다"며 "이번 선거의 승패를 중도 확장성이 좌우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안철수 의원은 "서울시의 정책 중 약자동행지수가 제가 공약했던 안심 복지와 유사하다. 충분히 (공약에) 녹여서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세훈 시장이) 저와 유사점이 가장 많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오세훈 시장이 어떤 것을 당부했냐고 묻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약자에 대한 돌봄을 우리 당이 정말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이라며 "(오세훈 시장이) 정책 등을 USB에 담고 프린트물도 줬다. 돌아가서 자세하게 살펴보고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시장도 지난 15일 오세훈 시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홍준표 전 시장의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맡은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만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보수 우파를 재건하고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도 전날 오후 오세훈 시장과 만났다. 유정복 시장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대선에 승리해서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국가로 회복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뜻을 같이했다"며 "오세훈 시장께선 비정상의 정상화 기치를 내걸었는데 저도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선거 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시장을 향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은 오 시장이 가진 '약자와의 동행' 정책 콘텐츠와 중도 성향 지지층 등을 흡수해 경선 경쟁력을 키우려는 셈법으로 읽힌다.
김문수·홍준표·나경원 등 이른바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는 오세훈 시장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들의 약점으로 평가받는 중도 표심으로 확장성을 노릴 수 있다. 안철수 등 찬탄(탄핵 찬성)파 또한 중도 보수 주자 이미지를 굳히면서 2차, 3차 최종 경선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경원·안철수 의원의 경우 오세훈 시장의 지지를 끌어오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세훈 시장 입장에서도 경선 주자들과의 만남이 나쁠 게 없다. 자신이 펼치려 했던 정책 비전을 경선 주자들이 이어받게 함으로써 중앙 정계에서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2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과 후보들에게 딱 한 가지만 요청한다.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 핵심 아젠다로 내걸어주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유재희 기자 ryuj@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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