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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중국과 멀어지고 미국과는 밀착…‘반사이익’ 노리는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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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현대차그룹-SK온의 합작법인(JV) ‘HSAGP 에너지’가 이달 초 조지아 퀵스타트, 차타후치 기술 대학과 함께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있는 퀵스타트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인재 양성 프로그램 개시 협약식을 했다. SK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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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산업 급성장에 발맞춰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해온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되고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속도 조절에 나섰다. 대신 미국의 대중 견제를 틈타 반사이익을 얻고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1위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코발트와 설립한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의 공장 설립을 순연했다. 양사는 2023년 8월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열고 중국 장쑤성 난징시, 저장성 취저우시에 각각 전처리 공장, 후처리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공개했으나 아직 착공도 못한 상태다.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중국 GEM이 2023년 추진한 3사 합작법인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 설립은 끝내 무산됐다. 포스코홀딩스가 중국 CNGR과 손잡고 추진하던 2차전지용 니켈 합작 공장 신설 프로젝트도 중단됐다. LG화학은 중국 화유그룹 산하 유산과 모로코에 연산 5만t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계획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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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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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로 미국과는 밀착하는 모양새다. 현지 배터리 생산 능력을 키워온 데다 미국이 관세를 무기로 강력한 대중 견제 정책을 펴면서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올해 1~2월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수입액은 2억8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8300만달러)보다 24.4% 줄었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가 받을 제약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다.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는 SK온은 내년 양산을 앞두고 인력 채용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중국 업체들이 장악해온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시장 개척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부터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ESS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고, 삼성SDI도 2027년부터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ESS 및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미국의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 따라 북미 ESS 시장에서 국내 2차전지 업체에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현욱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적용할 경우 중국에서 생산한 ESS 컨테이너 시스템의 가격은 kWh(킬로와트시)당 151달러에 달하지만,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보조금 수령 시 kWh당 131달러로 더 저렴하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권재현 선임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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