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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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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이 미래다] “학생 성공이 교수의 성공…‘사람 키우는 대학’에 충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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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교 33주년 ‘경복대학교’의 어제와 오늘 김경복 부총장·권승혁 학장·박성연 교수 인터뷰



    8400개 기업과 ‘취업 보장형’ 산학협력

    실무 중심 교육으로 2024년 취업률 1위

    ‘맞춤 학습관리’ 통해 국가고시 전원 합격

    30여 년의 대학 여정 담은 기념 책자 발간

    중앙일보

    1992년 3월 문을 연 경복대는 남양주와 포천에 멀티 캠퍼스를 운영하며 28개 학과, 7800여 명의 재학생을 품은 수도권 대표 사립대학으로 성장했다. 사진은 의료·복지·예술 중심의 남양주캠퍼스 전경. [사진 경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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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층짜리 강의동 하나에 6개 학과 640명의 신입생, 그리고 매일 도시락을 싸 들고 출근하던 11명의 교수. 1992년, 경기도 포천에 문을 연 경복대학교(경성전문대학)의 시작은 미약했다. 하지만 33년이 지난 지금, 경복대는 남양주와 포천에 멀티캠퍼스를 운영하며 28개 학과 7800여 명의 재학생을 품은 수도권 대표 사립대학으로 성장했다. 2017년부터 2022년 6년 연속에 이어 2024년 취업률 1위(졸업생 2000명 이상, 수도권 전문대학 및 일반대학 통합), 8400개 기업과의 산학협력, 최고 수준의 국가고시 합격률의 성과는 단지 통계가 아니다. ‘사람을 키우는 대학’이라는 교육 철학과 교수들의 헌신, 시대를 앞서간 실무 중심 교육이 만든 결과다. 지난 11일, 경복대 남양주캠퍼스에서 이 대학의 33년을 함께해온 김경복 교학부총장, 권승혁 평생교육대학장, 그리고 기념 책자『경복대학교, 30여 년의 여정』을 총괄한 박성연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경복대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A : ▶김경복 부총장(이하 ‘김’)=무엇보다 ‘사람’이다. 학교 설립 초기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쳤다. 구내식당조차 없어 도시락을 먹던 그 시절, 교수회의 때마다 들었던 ‘화합’이라는 말은 아직도 생생하다. 직접 학생 책상을 나르며 강의실 세팅부터 신입생 원서접수까지 모두 손발을 맞춰 해냈다. 학교의 초석을 다지며 생긴 애교심은 후임 교수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우리 대학만의 문화가 됐다. 이것이 경복대를 성장시킨 힘이다.

    A : ▶권승혁 학장(이하 ‘권’)=초창기에는 교수들이 함께 고생하며 대학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지금의 전지용 총장님(1999년 기획실장)이 부임하면서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았다. 총장님은 미국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전국 하위권에 머물던 대학을 변화시킬 교육행정 전략을 제시했다. 결국 초창기 ‘사람의 힘’과 이후의 선견지명 있는 리더십이 오늘날의 경복대를 만든 두 축이다.

    Q :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두드러졌다.

    A : ▶김=개교 이후 10년간은 학과 수를 꾸준히 늘리며 외형을 확장해왔지만, 그 속에서도 교육의 질을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학생 개개인의 실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모든 학과에 자격증 과정을 마련했고, 2009년에는 국내 최초로 KB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도입해 기업 맞춤형 커리큘럼을 정착시켰다. 이는 이후 정부의 NCS 정책과 맞물리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A : ▶권=산학협력을 단순한 협력 차원을 넘어 ‘취업 보장형’으로 특화했다. 학생 1명당 최소 3개 기업과 연계해 실질적인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졸업과 동시에 채용이 가능한 학과(준오헤어디자인과, 약손명가미용과 등)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협약을 맺은 기업 수는 8400여 곳에 달한다.

    Q : 취업률 1위 달성 배경은 무엇인가.

    A : ▶김=실무 중심의 교육이 핵심이다. 병원이나 기업 현장과 동일한 실습실을 갖추고, 모듈형 커리큘럼을 운영해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24년 기준 취업률 80.6%를 기록했다.

    A : ▶권=교수들의 헌신도 빼놓을 수 없다. 과거엔 지도교수가 학생의 면접에 함께한 ‘면접동행제도’도 있었다. 지금은 보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만큼 학생들에게 교수들이 마음을 다했던 시기였다.

    Q : 국가고시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A : ▶권=지난해에는 임상병리학과, 물리치료학과, 작업치료학과에서 전원 합격이라는 성과를 냈다. 특히 작업치료학과와 치위생학과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국가고시 자격증을 취득한 쾌거도 이뤘다. 외국인이 한국작업치료사 면허를 취득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A : ▶김=학생 눈높이에 맞춘 수업과 교수들의 헌신이 오늘날 경복대 교육의 근간이다. 교수들은 방학 때마다 특강을 열고, 저녁 시간도 마다하지 않고 수업을 이어갔다. 이는 ‘학생 맞춤형 교육’이라는 시스템으로 정착됐고, 이제 경복대의 정체성이 됐다.

    Q : 인프라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A : ▶김=처음 5층짜리 건물 하나로 출발해 지금은 강의동, 실습시설, 편의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2006년에는 남양주캠퍼스를 개교하며 의료·복지·예술 중심의 멀티 캠퍼스를 실현했다. 2020년에는 하이브리드 캠퍼스를 도입해 시공간 제약 없는 학습 환경을 구축했다. 무엇보다 서울지하철 4호선 진접(경복대)역 개통은 경복대가 사실상 ‘인서울 대학’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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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복 교학부총장(가운데)과 박성연 시각디자인학과 교수(왼쪽), 권승혁 평생교육대학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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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지난해 『경복대학교, 30여 년의 여정』이라는 기념책자를 발간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A : ▶박성연 교수=많은 분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었다. 이 책은 단순한 대학의 연대기가 아니라, 학교의 역사와 미래를 담은 자서전이자 비전서다. 설립이념과 초기 교수진의 헌신, 학생들의 성공스토리, 지역사회와의 협력, 교육 및 연구 성과는 물론 앞으로의 발전 방향까지 총망라했다.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반응형 웹진 형식으로도 제작했다. 이 책의 소중한 기록이 후배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Q : 경복대의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

    A : ▶김=단순히 능력 있는 인재가 아니라 바른 품성과 직업윤리를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경복대의 목표다.

    A : ▶권=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6.25 참전국 국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는 단순한 상징물이 아니다. 설립자 전재욱 박사님의 철학과도 맞닿아있는데, 우리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의미다.

    Q : 인구절벽이라는 위기 속 향후 대응 전략이 있다면.

    A : ▶김= ‘투 트랙’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첫째는 기존 학생의 질적 성장을 위한 고도화, 둘째는 평생교육 체제의 강화다. 교육은 이제 청년기에 국한되지 않으며, 생애 전반에 걸쳐 지속해야 한다.

    Q : 마지막으로, 경복대의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

    A : ▶권=총장님을 중심으로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실행하고 또 검토하며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있다.

    A : ▶김=앞으로도 ‘사람을 키우는 대학’이라는 본질에 충실할 계획이다. 실무 중심 교육, 지역사회 기여,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세 가지 축을 바탕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 결국 학생의 성공이 교수의 성공이며, 그것이 대학의 성공이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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