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설' 한덕수엔 "정직하지 못해"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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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6·3 대선 경선주자 나경원 의원이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다니는 뻐꾸기를 그만하고 탈당하라"고 쏘아붙였다. 당내 경선 4강에서 '빅3'(김문수·홍준표·한동훈)를 제외한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두 사람 간 공세 수위가 점점 고조되는 모양새다.
나 의원은 20일 오후 본인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이같이 안 의원을 직격했다. 21일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후보는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을 다니면서 늘 누구 손을 들어주고 하는데(후보 단일화), 우리 당의 가치에 동의를 하나"라고 몰아세웠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 의원은 선거 막바지에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18대 대선 때에도 그는 무소속 후보로 나섰다가 결국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하며 중도 하차했다.
포문은 사실 안 의원이 먼저 열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안 의원은 20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정국 당시 전광훈 목사와 보조를 맞추며 극우의 길을 함께했던 나경원, 김문수, 홍준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나 의원이 "내부 총질로 경선 판을 흐린다"고 반발하자, 안 의원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정신 차려라"라고 받아쳤다.
나 의원은 이날 또 다른 경선 후보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견제구도 날렸다. "한 후보가 '내란 몰이 탄핵'을 가장 선동했다"며 "숲을 못 보고 나무만 보는 치기 어린 정의감"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또 한 전 대표가 '12·3 불법 계엄 반대 및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이라는 명분으로 중도층 공략에 나선 데 대해 "사회 통합 이전에 보수 통합을 해야 한다"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나 의원은 대선 차출론이 제기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정직하지 못하다"고 혹평했다. 한 권한대행이 20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본인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답하며 유보하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비판이었다. 나 의원은 한 권한대행이 지난 15, 16일 광주와 울산을 연달아 방문하는 등 현장 일정을 확대하는 것을 두고선 "정치인의 행보"라고 지적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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