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 주교회의 의장 "사회적 참사 때마다 국민 모두 위로"
각 지역 천주교 교구, 위령미사 준비하며 추모 계획 마련
환하게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
(전국종합=연합뉴스) 2013년부터 12년간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88세로 선종하면서 각 천주교 교구도 잇따라 추모와 애도를 표한다.
한국천주교회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이날 오후 교황 선종에 대한 애도문을 발표했다.
이 주교는 "교황님께서는 우리나라에서 여러 끔찍한 사회적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마음 아파하시며 희생자는 물론 유가족과 더 넓게는 우리나라 국민 모두를 위로하셨다"며 "교황님께서 이러한 연대로써 인류 죄악을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셨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교황님께서는 지상 마지막 여정을 하느님 섭리에 오롯이 내맡기시면서도 끝까지 세상에 관심 두시며 전쟁과 반목 없는 온전한 평화를 염원하셨다"며 "교황님과 함께 한 모든 시간이 희망으로 가득하였음을 고백하며 주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누리시기를 기도드린다"고 밝혔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선종 당시 전례에 따라 정자동주교좌성당을 분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로마 교황청에서 장례 일정이 확정되면 장례미사가 봉헌되는 시간에 맞춰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도 장례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수원교구 관계자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님 선종 당시엔 3일간 위령미사를 봉헌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추모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제 막 소식이 전해진 상황이라 아직 장례와 관련한 공식 회의를 열지는 못한 채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
인천교구는 앞선 교황 선종 때처럼 주교좌 대성당인 답동성당에서 추모 미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교구 관계자는 "주교회의 결과를 받는 대로 예전과 같이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 미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이날 오후 각 지구에 안내문을 보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공지했다. 광주대교구는 오는 22일 주교회의 결과를 토대로 지역 분향소 설치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대구대교구는 애도 기간과 장례 기간 계산주교좌성당과 범어 주교좌 성당을 중심으로 분향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천주교 청주교구는 22일 오전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추모 미사 계획과 추모 공간 운영 방침 등을 정할 예정이다.
최광조 프란치스코 천주교 청주교구 총대리 신부는 이 같은 계획을 전하면서 "교회의 큰 어른이신 교황님께서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삶을 살길 기원하면서 교구민들과 함께 기도하겠다"며 "아울러 우리 신자들의 아픈 마음은 하느님이 위로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교황 선종 소식에 "세계가 큰 별을 잃었다"며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한국 천주교 신자들에게 인사하는 교황 |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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