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각한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해 조금씩 활동을 늘려가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21일) 선종했다고 교황청이 밝혔습니다.

교황의 선종 소식에 전 세계에서는 애도의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간 21일 오전 7시 35분 88세의 나이로 선종했습니다.

이날 교황청은 이 같은 비보를 전하며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삶 전체를 헌신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다"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기관지염을 앓다가 건강이 나빠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았었습니다.

당시 두 번의 급성 호흡부전을 겪으며 위기를 맞았다가 회복됐으나, 고령에 결국 병환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는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전 세계에서는 애도의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유럽연합은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며, "그의 유산이 우리 모두를 보다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자비로운 세상으로 이끄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이란 등 각국 정상들도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최초의 남미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건강상의 이유로 퇴임한 뒤 2013년에 콘클라베에서 선출됐습니다.

지난 12년간 가톨릭교회를 이끈 교황은 특히 소박하고 검소한 행보로 즉위 직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는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등 분쟁으로 얼룩진 세계 곳곳에 평화의 메시지를 보낸 종교 지도자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아시아 대륙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할 정도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교황은 당시 방북을 추진했지만, 북한의 소극적 태도로 안타깝게도 무산됐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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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