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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뉴시스] 김얼 기자 =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24일 전북 김제시 새만금33센터에서 열린 전북 미래에너지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전북사진기자단 공동 취재) 2025.04.24. pmkeul@newsis.com /사진=김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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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박3일간 '민주당의 정치적 거점'인 호남에 머무르며 호남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가 이번 경선 기간 중 한 권역에 하루 이상 머무르며 선거 운동을 펼친 곳은 호남이 유일하다. 호남 민심이 호남 출신 수도권 거주자들의 민심과도 연계되는 등 파급력이 크다는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24일 오전 10시 전북 김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 33센터에서 열린 '건강한 미래 에너지, 재생에너지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재생에너지가 주로 생산되는 호남 등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산단(산업단지)이나 필요한 기반 시설들을 충분히 갖춰서 지방 균형 발전의 기회로 삼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같은날 오후 4시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들'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오는 25일 오전 10시에는 전남 나주 농업기술원에서 '미래농업 전초기지 호남'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오는 26일에는 오후 3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한다.
전문가들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호남 권리당원의 표심이 대체로 호남 전체 민심을 반영한다며 이번 호남 경선를 통해 이 후보에 대한 호남 지지세를 가늠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에 투표 가능한 당 권리당원은 약 110만명인데 이 중 약 37만명이 광주·전북·전남에 거주한다. 민주당은 이번 경선 시작일 1년 전에 입당하고 최근 1년새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권리당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다.
김진욱 시사평론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가 영남 권리당원과 대의원으로부터 약 90%의 표를 받았지만 영남 민심의 90%가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호남은 다르다. 호남 경선의 투표율은 (민주당 후보에게)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19일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 득표율 88.15%(5만7057표), 지난 20일 영남권 순회 경선에선 득표율 90.8%(6만6526표)을 기록했다.
김 시사평론가는 또 "수도권에 거주하는 호남 출신의 출향민들이 많다. 이들은 선거 때 호남 민심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특정 후보가 호남에서 얼마나 지지를 받는지 고향의 가족과 친구들을 통해 끊임없이 확인을 받는다"고 했다.
[김제=뉴시스] 김얼 기자 =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24일 전북 김제시 새만금33센터에서 열린 전북 미래에너지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장내를 둘러보고 있다.(전북사진기자단 공동 취재) 2025.04.24. pmkeul@newsis.com /사진=김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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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후보가 충청과 영남에 이어 호남 순회 경선에서도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구도를 확인하는 득표율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투표율을 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가 대선 본선에서도 '어대명' 구도를 이어가려면 이른바 '호남 홀대론'을 극복하고 호남 민심의 적극적인 투표 의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호남은 정치 고관여층이 많은 곳으로 대체로 내란 종식을 할 사람은 이 후보밖에 없다는 분위기인데 일부는 이 후보 독주 체제에 대한 반감과 무기력함을 이야기한다"며 "이런 반감과 무기력함이 담양군수 선거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치러진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당시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가 51.82%를 얻으며 이재종 민주당 후보(48.17%)를 제치고 군수에 당선됐다. 당시 혁신당은 '대민군조'(대통령 후보는 민주단일후보, 군수는 조국혁신당) 문구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서 소장은 "이 후보가 독주라고 하는데 호남에서 시큰둥한 결과가 나온다면 (이 후보에게) 감점 요인이 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며 "이런 평가를 불식시키려면 득표율 뿐 아니라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호남 발전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나 삶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기구나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 위한 민주당의 노력이 미진하다는 서운함이 호남에 깔려있다"며 "지역 경제가 안 좋은 것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겠지만 (민주당에) 표를 몰아주는 호남 민심은 서운함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치열함과 책임감으로 무장해 이번 대선에 임한다는 의지를 민주당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에서 나타낼 것"이라며 "정권교체 뿐 아니라 시대 정신에 부합하는 새로운 정치, 호남인들의 삶을 바꾸는 행정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제=뉴시스] 김얼 기자 =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24일 전북 김제시 새만금33센터에서 열린 전북 미래에너지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전북사진기자단 공동 취재) 2025.04.24. pmkeul@newsis.com /사진=김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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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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