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인사이드] “6·3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정당의 이면과 속살을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진출자들의 소감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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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30일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전날 탈락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데 이어 탈당까지 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지난 대선에 이어 당원들의 지지에서 밀려 경선 탈락한 상황,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차출설 등 때문에 당에 정이 떨어지지 않았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이날 배우자 이순삼 여사 등 가족들과 함께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냈다. 탈당 절차는 현 주소지인 대구의 대구시당이 중앙당과 논의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정계 은퇴를 하더라도 당에 남아 백의종군하며 대선에 나설 후보를 도울 수 있는데, 탈당을 선언하는 것을 두고 의외라는 말이 나왔다. 홍 전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30년 정들었던 우리 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더 이상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졌다.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홍 전 시장과 함께 일했던 당 관계자들은 홍 전 시장이 당심에서 다른 후보들에 밀린 실망이 반영됐을 것으로 분석한다. 홍 전 시장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민심(여론조사)에서 이기고도 당심(당원투표)에서 크게 밀려 후보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홍 전 시장은 이후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의 시장으로 가 당심을 받으려 노력했고, 이번 대선을 앞두고 당 소속 의원들을 일대일로 만나며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당원들의 지지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밀린 사실을 확인하고 낙담하지 않았겠냐는 추측이다.
홍 전 시장이 최근 ‘당 생활 30년’을 거듭 강조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당을 계속 지켜 온 본인이 아니라 과거 자유통일당을 만드는 등 당을 나갔다가 돌아온 김문수 후보나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한동훈 후보를 선택한 데 대한 실망감이 묻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상범·김위상 등 홍 전 시장 캠프에 있던 의원들이 홍 전 시장이 탈락하자마자 바로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힌 것도 홍 전 시장에게 충격이었을 것이란 말도 전해진다.
한덕수 권한대행 차출설이 당 경선 의제를 장악하고, 사실상 경선을 예선전으로 전락시킨 데 대한 불만도 감지된다. 홍 전 시장은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 2차 경선 통과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여태 8명이 달려들어 후보를 뽑아놨는데, 한덕수 후보가 들어와서 결승에 이긴 사람하고 또 결승한다? 그건 원칙에 어긋나지 않나”라며 “한덕수 권한대행을 입당시켜서 오늘 결승에 올라간 두 분하고 원샷 국민경선을 하자”고 말했다.
홍 전 시장 측 한 관계자는 이날 “홍 시장에게서 탈당 이유를 정확히 듣지는 못했지만 당에 정나미가 떨어지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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