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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26조 체코원전 최종 수주…K원전 추가 수출 교두보로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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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력원자력이 26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수주를 확정 지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이룬 성과다.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의 기술력과 사업관리 능력,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은 쾌거다. 세계 2위 원전 대국인 프랑스를 꺾고 유럽에 원전 수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두코바니 원전은 2029년 착공에 들어가 2036년부터 차례로 가동될 예정이다. 원자력 발전 비중을 확대할 계획인 체코는 테멜린 원전 증설도 추진하고 있어 추가 수주 기대감도 크다. 체코 정부가 요구하는 높은 현지화율,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협상 등 수익성에 대한 물음표는 남아 있지만, 수익 극대화로 '저가 수주' 의혹을 불식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탄소 중립을 위한 대안으로 원전이 재조명받으면서 원전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개막으로 폭증한 전력 수요도 각국의 신규 원전 건설을 부추기고 있다. 전 세계 원전 발전 용량은 2050년까지 현재의 2.5배인 950GW(기가와트)로 증가하고, 원전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수주를 통해 국제 원전 시장에서 내세울 '실적(트랙 레코드)'을 쌓은 만큼, 폴란드 등 인접국으로 수출지도를 넓혀가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 신흥 원전 시장에서의 수주 가능성도 밝아졌다. K원전에 다시 없는 기회다. 전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한때 고사 위기까지 갔던 원전 생태계가 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선 이후 새로 들어설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으로 K원전 수출을 뒷받침해야 한다. K원전은 관세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 속에서 휘청이는 한국 경제의 새로운 구원투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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