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가운데는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거나 대통령실 참모, 국민의힘 의원 출신 등 정치권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한국석유관리원장엔 국민의힘 전직 의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엔 지난해 총선 때 낙선한 인사가 임명됐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이고 양육비이행관리원장은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이다. 해당 기관 전문성과 거리가 먼 정치권 인사들이 낙하산처럼 우수수 자리를 꿰찬 것이다.
더욱이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공공기관장 인선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라 그 배경을 놓고도 이런저런 뒷말이 나온다. 모집 공고를 낸 공공기관 임원 수는 윤 전 대통령 탄핵안 의결 뒤에만 96명, 파면 뒤에도 14명이나 됐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 등을 이유로 공공기관장 인사를 미뤄 공백 논란이 일었는데, 권한대행 체제에서 오히려 인선을 서둘고 있는 셈이다. 대통령 직무정지·파면으로 미처 자리를 마련해주지 못한 인사들을 급히 챙기려는 것은 아닌지 따질 필요가 있다.
알박기 인사는 대선 전까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윤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국민의힘 전직 의원이 제청됐고, 한국마사회장도 대선 캠프 출신이 유력하다고 한다. 임명권은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있다. 국정 안정에 필수불가결한 인사가 아니라면 대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보은성 자리 나눠먹기’로 비판을 자초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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