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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Fed, 트럼프 압박에도 3연속 금리동결…"경제 불확실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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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연 4.25~4.5%로 유지

    "실업률 상승 및 인플레 위험 증가"

    관세發 인플레 위험에 신중 모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수 차례 압박했지만, 무역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때까지 관망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아시아경제

    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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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d는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정책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금리 인하에 착수해 5.25~5.5%였던 금리를 총 1%포인트 낮춘 뒤, 올해 1월과 3월에 이은 3회 연속 동결 조치다. 이로써 한국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를 유지했다.

    Fed는 이날 정책결정문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위원회는 (물가 안정, 완전 고용) 이중 책무의 양쪽 위험에 모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혀 관세 정책으로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 동결을 확실시 해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전망이 커지자, Fed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뒤 대응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섣불리 내릴 경우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화당국이 당분간 관망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세발 경기 침체 우려도 적지 않지만 고용 지표가 양호해 Fed가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Fed는 "위원회의 평가는 노동 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력과 기대 인플레이션, 금융·국제 정세 등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 동결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패배자'라 부르며 수 차례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한 때 파월 의장 해임 의사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그를 거칠게 몰아세웠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역시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보다 훨씬 낮다며 이는 Fed가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신호라고 언급,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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