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4.25∼4.50%로 유지
“관세發 경제 불확실성 더 커져”
인하 압박한 백악관 “실망스럽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3차례의 FOMC 회의를 개최했고 3번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고강도 관세 정책 여파로 물가 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해왔다. 특히 이번 FOMC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지난달 발효한 이후 첫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자리로 주목 받았다.
연준은 이날 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증가했다”면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최대 고용을 달성하고 인플레이션을 2%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이러한 양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가 더 어려워졌음을 시사한 것이다. ▶관련기사 4면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6일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물가 인상과 성장 둔화가 예상되며 물가와 성장 중 어디에 더 초점을 맞출지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나라들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면서 관세의 규모와 영향이 더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연준은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성장(-0.3%)이 관세 발효 전 이뤄진 수입 급증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최근 지표는 경제 활동이 계속해서 견조한 속도로 확장해왔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실업률은 최근 몇개월간 낮은 수준으로 안정됐고, 노동시장 여건은 여전히 탄탄하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연준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 조치로 금리를 당장 조정하기보다는 경제 상황을 더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은 “FOMC는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부상할 경우 통화 정책 입장을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1.75%포인트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연준의 금리 동결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의 정책에 대해 항상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들이 관세에 대한 잘못된 경제 모델링을 한 것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연준)은 ‘월가에선 관세가 경제 침체를 부를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반면에 우리는 매우 강한 고용 지표를 갖고 있으며, 그들이 예측한 인플레이션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수한·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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