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젤 화이트, 코젤 다크 맥주. 사진=이환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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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회식 자리에서는 보통 음식과 같이 먹거나, 소주를 타서 먹는 라거 맥주를 많이 마시게 된다. 라거 맥주의 장점은 가볍게 마시기 좋은 그 익숙한 맛에 있다. 식당이나 주점에서 특정 브랜드의 맥주를 콕 찍어 주문하는 일이 별로 없는 것도 브랜드 별로 뚜렷한 맛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집에서 혼자 혼술을 하는 경우라면 조금 더 취향이 반영된 맥주를 고르게 된다. 개인적으로 과일향이 첨가된 맥주를 좋아하는데 영화를 보면서 안주 없이 홀짝홀짝 들이켜기 좋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약한영웅' 시즌 2를 몰아서 봤다. 최근 와인 업계를 출입하면서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조합)에 대해 조금 배우게 됐는데 술이라는 것은 음식과도 잘 어울리지만 영화나, 음악과 같이 곁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
약한영웅과 함께 체코 대표 흑맥주 '코젤 다크'와 '코젤 화이트'를 마셨다. 코젤 다크는 과거 생맥주 펍에서 마셔본 적이 있다. 진한 커피색의 어두운 색감에 잔의 테두리에 시나몬 가루를 뿌려두어 그 어떤 맥주와도 달랐던 개성있는 맥주로 기억에 남아있다. 흑맥주 특유의 커피향과 쌉쌀한 맛이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코젤 다크를 마시며 본 약한영웅은 학교 폭력 등을 다루는 조금은 답답한 영화였는데 코젤 흑맥주의 쌉쌀한 맛과 잘 어울렸다. 코젤은 체코어로 '숫염소'를 뜻하는데 맥주 캔에 있는 숫염소 역시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안주로는 집에 있던 서울우유 치즈육포를 곁들였다. 다음번에는 바나나 아이스크림과 코젤 다크를 함께 먹어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코젤 다크를 먹고 코젤 화이트도 마셔봤다. 코젤 화이트는 코젤 다크에 비해 알코올 함량이 0.3% 적은 페일 라거로 흑맥주와 달리 무거운 맛은 적었다. 대신 과일향과 부드러운 풍미가 라거 맥주임에도 밀을 사용해 만든 밀맥주와 흡사했다. 코젤 화이트는 한국 시장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걸로 알려졌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 여름철 해변에서 시원하게 꿀떡꿀떡 목으로 넘기면 좋을 것 같은 맥주였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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