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 여전·반명 빅텐트는 과제로
“이제는 화합과 통합의 시간”
가락시장으로 첫 행보 “비온뒤 땅 굳어”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 의원.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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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기적 생환’을 이룬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단일화 갈등을 뒤로하고 발빠르게 ‘팀(Team)문수’ 구축에 들어갔다. 단일화 사태로 인한 책임론에 매몰되기엔 대역전극을 위한 행보가 그만큼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화합과 통합을 내세운 김 후보로서는 남아있는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축 과제로 남았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후보시도 교체 사태에 책임지고 사퇴한 권영세 전 위원장의 후임에 김용태 의원을 발탁했다. 1990년생에 초선인 김 의원을 기용해 쇄신 의지를 빠르게 드러낸 셈이다. 이와 동시에 이번 사태의 책임론 한 축인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는 유지키로 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과거 생각의 차이는 뒤로 하고 이젠 화합과 통합의 시간”이라며 “광폭의 빅텐트를 통해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 의사를 수렴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 강조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자신에 대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후보교체가 무위로 돌아가자 전일 대통령 후보 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빠르게 취소하기도 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는 선대위원장 자리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 전 총리가 즉답을 피하긴 했지만 김 후보로서는 통합, 화합의 제스처를 충분히 표현했다는 인상을 남긴 것이다. 의원총회에서는 큰 절을 올리며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에 대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행보에 발맞춰 단일화 압박에 나섰던 의원들도 단합에 목소리를 보탰다. 같은 날 열린 첫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권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자랑스러운 김문수를 중심으로 위대한 승리의 여정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도 ‘원팀’을 부각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시도에도 아직 과제는 산적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또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윤 전 대통령과 ‘거리’ 문제가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내란 동조세력 국민의힘과 내란을 비호하는 후보가 어떻게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할 수 있나”라며 “김 후보를 향해서 석고대죄부터 해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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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갈등도 표면적으론 봉합했지만 내홍은 남아있다. 단일화 문제로 대립각을 세웠던 한 전 총리 측은 김 후보가 “실무진이라도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서 답을 하진 않은 상태다. 구여권 관계자도 “일단은 한 전 총리 측의 도움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김 후보를 향해 “계엄과 탄핵 반대에 대해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쏟았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오늘(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강도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김 전 위원은 지난 주말 후보교체 시도에 대해서 “쿠데타의 주역들은 마땅히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뿐만 아니라 저는 의원직도 사퇴하고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권 원내대표의 잔류를 용인한 것에 대해서도 “아무런 세력이 없는 사람으로서는 개혁이나 쇄신 이런 쪽을 앞세우기보다는 결국은 한솥밥으로 함께 해왔던 분들과 편안한 방법으로 가는 게 낫겠다라고 생각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명 빅텐트’도 쉽지 않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0%’라며 선을 그었다. 약 3주 남은 대선 과정에서 이같은 변수를 어떻게 넘느냐가 김 후보의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해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도 있다”며 “우리가 서로 싸운 건 싸움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더 굳은 단합·단결로, 더 높은 도약으로 가는 바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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