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에 35세 젊은 피 김용태
초유의 후보교체 사태 딛고 통합 행보
다만 분열 여전…친한계 등과 삐걱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순대국밥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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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첫 유세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가 서로 싸우는 건 싸움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그것이 더 높은 도약으로 가는 바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모든 훌륭한 인재, 세력들이 합치고 통합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주말 전당대회로 선출된 김 후보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새 후보로 선정하려다 당원들의 반대에 막혀 실패했다. 지도부는 지난 10일 자정 김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오전 3~4시 후보 등록을 다시 받아 곧바로 한 전 총리를 후보로 의결하는 등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날 오후 11시 당원 투표로 김 후보가 복귀했으나 이 사태로 보수 분열이 극도로 심해졌다.
김 후보가 연일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는 것도 유례없는 당 분열을 빠르게 수습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대구 지역구 의원은 통화에서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서 전권을 가지고 사무총장과 비상대책위원장을 새로 임명했고, 당내 갈등은 없었다"며 "어제 의총에서도 다들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강제 단일화' 사태 후폭풍으로 물러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 자리에는 전날 1990년생 김 의원을 내정했다. 김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도 맡을 예정이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30대 초선 의원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개혁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경북 지역구 한 의원은 "김 후보가 나이가 있기 때문에 젊은 의원을 발탁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일화 실패로 인한 상처가 깊은 만큼 통합 행보가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대선 경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권성동과 박수영, 성일종은 의원직 사퇴하라"고 촉구했고, 한 전 총리는 공동선대위원장 합류를 거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김 후보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하라"고 요구하는 등 당내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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