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 2위 지노 티띠꾼(22·태국)이 타이틀 방어에 나선 세계 1위 넬리 코르다(27·미국)를 제치고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노 티띠꾼이 12일 미국 뉴저지주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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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띠꾼은 12일 미국 뉴저지주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2·6543야드)에서 열린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총상금 300만달러) 4라운드를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잡아낸 티띠꾼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2위 셀린 부티에(32·프랑스·13언더파)를 4타 차로 앞섰다. 6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상금 45만달러(약 6억3000만원)를 받았다.

1번홀(파4) 버디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티띠꾼은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갔다. 그사이 코르다가 8번홀(파5)까지 버디 3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티띠꾼을 1타 차로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9번홀(파4)에서 티띠꾼은 버디, 코르다는 보기를 기록했고, 후반 들어서도 코르다는 보기만 2개 추가해 티띠꾼을 더 이상 따라잡지 못했다.

티띠꾼과 이날 같은 조에서 경기한 부티에도 10번홀(파5)과 13번홀(파5) 버디를 잡아내 티띠꾼 추격에 나섰다. 2타 차로 들어선 15번홀(파4)에서 부티에는 어프로치샷을 홀 3m에 붙인 반면, 티띠꾼은 그린 옆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티띠꾼은 경사면에 서서 친 벙커샷을 홀 1m에 붙여 파를 지켰고, 부티에는 버디 퍼트에 이어 1m가 채 안 되는 파 퍼트까지 놓치면서 보기에 그쳐 3타 차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티띠꾼은 17번홀(파4)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넬리 코르다가 12일 미국 뉴저지주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4라운드 3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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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초청 선수로 출전한 유럽 여자 투어 타일랜드 챔피언십에서 프로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4세 4개월 19일)을 세운 티띠꾼은 2021년 유럽 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신인상을 휩쓸었다. 19세였던 2022년 미LPGA 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받았고 2주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엄지손가락 부상에 시달리다 회복한 뒤 시즌 최종전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L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605만9309달러·약 85억원)을 새로 썼다. 지난달 28일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가장 낮은 순위인 공동 24위를 기록했는데, 이를 계기로 이번 대회 전까지 퍼팅 연습에 전념했다고 한다.

디펜딩 챔피언 코르다는 공동 5위(11언더파)로 마무리하며 올 시즌 3번째 톱텐을 기록했다. 코르다는 지난해 이 대회까지 1~5월에 6승을 올렸으나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2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이소미(26)는 3라운드 73타, 4라운드 71타를 쳐 공동 11위(8언더파)로 마쳤다. 이번 대회는 미셸 위 웨스트(36·미국)가 주최자로 나섰으며, 프로 선수와 주니어 선수가 같은 조에서 경기했다.

이소미가 12일 미국 뉴저지주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4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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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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