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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표적 험지인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돌입한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재매이(재명이)가 남이가'라고 적힌 피켓을 쓴 지지자가 서 있다. 2025.5.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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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나흘 만에 TK(대구·경북)를 다시 찾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파면, 잇따른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 동요하는 보수 민심을 공략해 대세론을 굳히려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에 대한 보수층의 실망감이 큰 데다 이 후보의 국민통합 메시지가 효과를 내고 있는 만큼 이번 대선에서 TK 지역 득표율이 처음으로 30%를 넘길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경북 구미를 시작으로 대구와 포항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가 TK 지역을 찾은 것은 근래에만 다섯 번째다. 가장 가깝게는 지난 4일 골목을 돌며 유권자를 만나는 경청투어 일환으로 경북 경주·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을 찾았다. 3월26일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 고향인 안동으로 내려가 하룻밤을 지내고, 안동과 의성·청송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민주당이 험지인 TK 지역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는 기대가 있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 이후 당내 경선 등에서 내홍을 거듭하며 전통 지지층에 실망을 안겼다는 게 민주당의 시각이다. 이영수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의 행태, 단일화 사태를 보면서 국민의힘이 당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수층의 실망감이 상당하다"며 "보수층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꽤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의 '고향 어드밴티지'(이점)가 실재한다는 평가도 있다.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이 경북에서 얻은 최대 득표율이 지난 대선에서의 이 후보 득표율(23.8%)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21.7%, 노무현 전 대통령은 21.7%, 김대중 전 대통령은 13.7%의 득표율을 경북에서 각각 기록했다.
이 후보가 보수 당적으로 경북에서 3선을 지낸 이인기·권오을 전 의원 등 보수 인사들을 영입하고, 국민통합 메시지를 내는 점이 TK 지역 바닥 민심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북에서 정치 이력을 다져온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이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 혹은 두려움을 없애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대구=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동성로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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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분위기는 이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의 차기 대선 3자 구도 지지율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18세 이상 1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TK에서 35.3% 지지율을 기록했다(조사방법은 무선 ARS·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2.5%포인트·응답률 6.7%). 직전 주 이뤄진 같은 기준의 조사에서 이 후보의 TK 지지율은 33.6%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응답률 6.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당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대선을 상기하며 상황을 낙관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인사는 "TK 지역에선 국민의힘에 실망하는 민심이 크다가도 막판에는 보수층이 결집하는 양상이 거의 선거 때마다 나타난다"며 "8년 전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의 TK 지역 여론조사 지지율이 30%를 상회했지만, 득표율은 결국 20% 초반대에 그쳤다"고 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율 대비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견고한 상황"이라며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많다는 것인데 이들의 향후 선택이 어떠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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