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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산불 전소에도 '복구 사각지대' 놓인 경북 비지정 문화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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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지정 문화재 심의 중이었던 고택도 철거 통보

    안동·의성·청송서 10개소 복구 대책 없어…"특별법 건의·추경 검토"

    연합뉴스

    산불에 전소되기 전 모습의 괴와구려
    [연합뉴스 독자 김기현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복구 사각지대에 놓여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지난 3월 경북 산불로 타버린 비지정문화재들이 정부의 복구 지원 대상에서 소외되고 있다.

    일부 비지정문화재는 마땅한 지원책이 없는 가운데 철거 위기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시 임하면 임하리에 있는 조선 후기 전통 가옥 '괴와구려'가 대표적이다.

    소유주 김기현 씨는 연합뉴스에 "안동시에서 3주 전 철거하라고 했다"라며 "문화재 복원 대상이 됐다면 철거가 유보됐을 텐데 대상에서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200년 전에 지은 집으로 안동시가 지정한 문화재"라며 "도 지정 문화재 심의 중에 이런 상황이 발생해 마음이 몹시 아프다"고 말했다.

    고택 괴와구려는 문화재 등급상 향토문화유산(비지정유산)이다.

    국가 지정 문화재나 광역 시·도지정 문화재처럼 공식 복원 지원 대상이 아닌 상황이다.

    연합뉴스

    경북 산불로 불에 모두 탄 고택 괴와구려
    [연합뉴스 독자 김기현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 산불로 안동·의성·청송 3개 시·군에서 향토 문화유산(비지정유산) 10개가 전소되거나 부분 소실됐다.

    시·군별로는 안동 일직면 상현정, 동리재사가 전소됐으며, 허영정·남응원효자비가 일부 소실됐다.

    임하면에서는 고택 괴와구려를 포함해 김씨재사가 전소됐으며 송하재사 일부가 소실됐다.

    의성군 단촌면에서도 화산서원의 담장과 수목이 불에 탔고, 청송군 파천면 조용일 가옥의 본채와 별채, 사랑채가 전소됐다.

    청송읍 만취정 정자도 모두 탔으며 파천면 창실고택은 별채가 소실됐다.

    안동의 경우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 조례에 따라 예산 범위(5천만원) 안에서 일부 복구 비용이 보조되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안동시는 국회에 특별법 제정을 건의하고 추경 편성 등을 통해 산불로 피해를 본 비지정 유산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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