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전교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교사 10명 중 6명이 정년 전에 교직을 떠나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등 교권침해와 낮은 임금, 과도한 업무 등이 이유로 꼽혔다. 근무 환경에 불만족한다는 교사도 3분의 2에 달했다.

1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가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사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전국 교사 2503명이 참여했다. 조사는 지난 8일에서 12일까지 자기기입식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1.95%).

현재의 근무환경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별로 만족하지 않는다' 45.66%,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15.11%로 약 3분의 2에 달하는 교사들이 현재의 근무환경에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까지 교직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38.53%,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61.47%로 나타났다. 정년까지 교직을 유지하지 않겠다고 한 교사가 그렇다고 한 교사의 약 1.5배 수준인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선 주관식 답변으로 '경제적 이유', '아동학대 신고', '교권하락', '관리자들의 교사들에 대한 권리존중 미비', '안전사고에 대한 과도한 책임' 등이 꼽혔다.

특히 교사의 81%는 교권 침해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교사 56.0%는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대한 과도한 책임을 교사가 홀로 지고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교사의 수업권과 평가권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47.83%로 나타나 교육 본연의 업무가 보장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교사 근무 환경에 대한 질문에서도 우려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냉난방 사용 시간의 중앙 통제를 경험한 교사가 46%, 인사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관리자의 일방적 업무 분장이 46%, 출장비 미지급 연수 요구가 28%로 조사됐다. 디지털 기기 분실 책임을 교사가 부담한다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무엇보다 학급당 학생 수 과밀 문제는 심각하다는 주장이다. 학급당 학생수 26명 초과로 인해 수업과 생활지도가 어렵다는 응답이 무려 49%로, 교육 당국은 저출생을 이유로 교사의 수를 매년 3000명 이상씩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과밀학급 문제로 교육의 질을 보장할 수 없는 환경이 개선되고 있지 않아 현장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다양한 이유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서·행동 위기 학생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교사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을 지울 것이 아니라 학생별 상황에 맞는 통합지원이 적시에 이뤄지기 위한 체계 마련 등의 구조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