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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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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이재명, 화개장터서 '동서 화합'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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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머니투데이

    (하동=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5일 오전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입구에서 광주 출신 30대 남성 문유성 씨, 대구 거주 20대 여성 김다니엘 씨, 강유정 의원과 유튜브 K-이니셔TV 케미폭발 '동서화합' 화개장터 라이브를 하고 있다. 2025.5.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하동=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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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영·호남 교류의 상징인 경남 하동 화개장터를 찾았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장편소설 '태백산맥'을 읽고 전라도를 좋아하게 됐다. 전라도의 한이랄지 감성을 이해하게 됐다"며 문화를 통한 '동서 화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출신 30대 남성 문유성씨, 대구 거주 20대 여성 김다니엘씨와 함께 'K-이니셔TV 케미 폭발 동서 화합' 라이브 방송에 출연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씨에도 화개장터 입구에서 시작된 방송 오프닝을 보기 위해 시민 50여명이 우산을 들고 모였다.

    "전라도 억양으로 이재명 3행시를 해보겠다"고 한 문씨는 "이게 나라여? 재(제)발 뭐가 진짜 대한민국이 생각해봅시다잉. 명심하세요잉. 1번입니다잉"이라고 말했고, 김씨는 경상도 억양으로 "대구에서 쌔빠지게 버스 타고 달려왔다"고 했다. 이에 시민들은 "그라제~"라며 호응했고, 이 후보도 가수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 한 구절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화개장터는 지리산 계곡 화개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오랫동안 경상도와 전라도 주민들이 내륙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남해에서 생산되는 해산물 등을 교환하거나 사고팔았던 상징적인 곳이다. 이 후보는 "화개장터는 느낌이 참 좋은 곳"이라며 "여기가 다리 하나를 두고 전라도와 경상도가 나뉠 텐데 전라도 문화와 경상도 문화, 전라도의 삶과 경상도의 삶이 섞이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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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5일 오전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인근에서 광주 출신 30대 남성 문유성 씨, 대구 거주 20대 여성 김다니엘 씨, 강유정 의원과 유튜브 K-이니셔TV 케미폭발 '동서화합' 화개장터 라이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하동=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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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리는 화개장터에서 버스로 자리를 옮긴 이 후보는 강유정 대변인의 진행으로 문씨, 김씨와 함께 지역 갈등과 출신 때문에 겪는 각종 차별과 오해 그리고 지방에서 태어나거나 거주하는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 등에 대해 폭넓게 대화를 나눴다.

    이 후보는 "어릴때부터 성남에서 공장 생활했는데 전라도에 대한 혐오를 그때 배웠다. '전라도 사람들은 어떻다, 저쩧다' 이야기를 들으니까 이미지가 안 좋았다. 거리감도 느꼈다. 그런데 '태백산맥'을 읽고 전라도 언어가 감칠맛이 나더라. 그래서 전라도를 좋아하게 됐고, 사법연수원 때는 전라도 순회도 다녔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구가 고향이라서 힘든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서울에서 택시를 타면 기사님이 '대구 사람이니까 당연히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하는데,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은 경북도 많이 바뀌고 있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게 표면적으로 보이는 거랑 좀 다르다. 성남시장 할 때 전국 강연을 다니면서 대구에 갔을 때나, 지난 대선 때 서문시장 갔을 때나 매번 '난리 났다', '엄청난 변화가 있을 거다' 했는데 똑같다. 되게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정치권에서의 통합 가능성은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정치는 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갖고 서로 토론하고, 존중하고, 필요할 때 협력하면서 함께 가야 한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은 보수 정당으로서의 외양조차도 이미 완전히 포기하고 버리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진정한 합리적 보수 정책 집단으로 주장도 바꾸고, 내용도 바꾸면서 변화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아니면 합리적 보수 세력들이 다른 행동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게 바람직하다"며 이날 자신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김상욱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민주당에 입당했으면 좋겠다. 합리적 인사들과 이런 방식으로 함께 하길 바란다"고 했다.

    하동(경남)=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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