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8 (일)

    이슈 프로배구 V리그

    새 얼굴 줄어든 V리그…신인 드래프트 문턱 낮춰 활로 모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2025 KOVO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남자부 참가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V리그를 누비는 새로운 얼굴들이 해마다 줄자 한국배구연맹(KOVO)이 신인 드래프트 참가 문턱을 낮추는 시도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은 물론,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도 ‘경력직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자, 재외동포에게도 신인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부여해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한다.



    올해 4월 한국배구연맹이 실시한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남녀부 14개 구단이 선택한 새 얼굴은 4명에 불과했다. 5개 구단은 기존 선수와 재계약했고, 다른 5개 구단은 타 팀에서 뛰었던 경력직을 데려왔다. 지난해 참가국을 10개국에서 64개국으로 대폭 확대해 참가자 역시 106명에서 147명으로 늘었지만, 구단은 경력이 검증된 자원들만 품었다.



    외국인 트라이아웃의 구인난은 더 심각하다. 외국인 선수 14명 중 V리그에 처음으로 입성하는 이는 단 6명(남자부 3명·여자부 3명)에 그쳤다. 당초 신청한 인원은 총 76명(남자부 39명·여자부 37명)이었는데 막상 테스트 참가한 인원은 64명(남자부 30명·여자부 34명)이었다. 구단이 기대를 품고 있던 일부 매력적인 선수들은 기존 팀과 재계약을 하거나 튀르키예 등 좀 더 수준 높은 리그로 적을 옮겼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가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성적이 급한 구단은 보수적인 선택을 하고, 외국인 선수 역시 트라이아웃 제도 자체에 불만이 많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은 특정 장소에 와서 3일 동안 테스트를 본 뒤 구단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는 데 대한 거부감이 많다”고 털어놨다.



    한겨레

    2025 한국배구연맹 아사아쿼터 드래프트 결과.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구인난 해결 방안으로 다시 개별 구단의 재량으로 선수를 뽑는 ‘자유계약제도’로의 전환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자금력을 갖춘 소수 구단이 좋은 선수를 선점해 ‘봄배구’를 독식할 수 있다는 반발이 있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배구연맹은 재외동포와 국내 중·고교에서 장기 유학 중인 외국인 선수에게도 신인 드래프트 문호를 넓힐 예정이다. 기존에는 이중국적 또는 한국 국적을 가진 신인에게만 드래프트를 허용해왔다. 배구연맹은 국내외 에이전트를 통해 대상자들의 V리그 참가 수요를 파악하는 한편, 구단들과 함께 관련 규정 개정에 착수했다.



    한겨레

    오드리 박. 오드리박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신인 드래프트가 재외동포에게도 허용되면, 1호 참가자는 세터 오드리 박(한국명 박혜린)이 유력하다. 현 규정상 그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통해서만 V리그 입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구단은 외국인 선수에게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기에 세터가 외국인 선수로 들어오기란 쉽지 않다. 올해 3월 V리그 경기를 직관한 오드리 박은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신인 드래프트 입성을 노리고 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