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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5 (월)

    러-우 정상회담 무산에 연기된 평화협상…오늘 다시 시작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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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15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도착한 러시아 대표단 모습.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이 기자들 질문을 듣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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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거부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15일 열기로 했던 양국 평화협상은 첫걸음도 떼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협상 의지에 의문을 표하는 등 두 나라의 신경전이 계속된 가운데, 16일(현지시각) 양국 대표단이 머리를 맞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평화협상의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이 16일 오전 10시(한국시각 오후 5시)부터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이스탄불에서 처음 열린 양국 협상에 참여했던 메딘스키 보좌관은 이날도 “(대표단은) 건설적인 접근과 갈등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러시아 대표단은 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모든 권한과 능력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파견한 대표단과 전문가 그룹엔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과 미하일 갈루진 외교차관을 비롯한 차관급 이하 관료들이 포함됐다.



    한겨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15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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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위 직급으로 구성된 러시아 대표단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11일 처음으로 양국 간 직접 협상을 제안하자 정상회담을 역제안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러시아가 “하급 대표단”을 보낸 것을 “무례하다”고 평가하며, “불행히도 러시아는 협상에 충분히 진지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과 앙카라에 있던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축소된 형태로 이스탄불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우크라이나는 구체적인 회담 시점을 밝히진 않았지만,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이 이끄는 대표단 구성도 발표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 바실 말류크 우크라이나 보안국 국장, 안드리 흐나토프 총참모장 등이 회담에 나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누구도 우크라이나가 회담 결렬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대표단을 보내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협상으로 양국이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협상 중재의 열쇠를 쥔 미국의 반응도 미지근하다.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협상 불참 소식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과 내가 만날 때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에 와 있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러시아가 파견한 팀 수준으론 큰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없다”며 “돌파구를 마련할 유일한 방법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사이에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만남을 가질 징후는 현재로썬 감지되지 않는다. 이번 협상에 미국은 루비오 장관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 담당 특사,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담당 특사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추구하는 협상 목표 또한 큰 차이를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거부해 왔던 30일간의 즉각 휴진 추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협상의 뿌리가 2022년 3월 좌절된 이스탄불 공동성명에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당시 협상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금지, 외국 군사 지원 금지 등이 제시됐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들을 토대로 협상을 재개하자는 것이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이날도 협상을 통해 갈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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