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중항쟁정신계승 완도행사위 주관
5·18 광주민중항쟁 정신 계승 완도행사위원회는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 완도교육지원청에서 5·18 희생자 김함옥 씨와 김재평 씨를 추모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완도군 공무원 노조와 공공연대 등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추모 영상 상영과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전남 완도에서 지역 출신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이준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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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함옥 씨는 완도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중학교 졸업 후 광주로 올라와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그는 내성적이지만 공손하고 착했던 소년이었다.
김 씨는 1980년 5월 21일, 친구들과 함께 외출했다가 광주 도청 앞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머리를 맞고 숨졌다. 시신은 당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채 망월동에 임시 매장됐다가, 이후 국립5·18민주묘지로 이장됐다. 그를 기다리던 가족들은 시신을 찾지 못한 채 망월동 묘역을 헤매야 했다.
형 김승오 씨는 "망월동에서 '김함옥'이라는 이름이 적힌 관을 보고 동생을 확인했다"며 "이제는 부산에서도 동생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재평 씨는 당시 수협에 근무하던 직원으로, 딸 김소형 씨의 출산 소식을 듣고 광주를 방문했다가 가족과 함께 있던 방 안에서 창문을 가리던 중 공수부대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김소형 씨는 이후 '슬픈 생일'의 상징적 인물로 알려졌으며, 2017년 5·18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위로를 받았다.
행사위원회는 "이름 없이 희생된 이들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5·18의 정신을 이어가는 길"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차원에서 지속해서 추모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 출신 희생자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5·18 정신의 지역적 확산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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