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무역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산 자동차, 쌀, 옥수수 수입 확대를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해소하려면 어느 정도를 수입해야 할까.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산 자동차 100만대, 쌀 8년치, 옥수수 15년치를 수입해야 대미 무역흑자를 해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2024년도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대미 수출은 약 21조6483억엔, 수입은 약 12조6434억엔으로, 무역흑자는 9조48억엔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일본에서 미국산 자동차 판매가 저조하다는 점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미국차 1대당 평균 수입가격인 약 933만엔으로 계산하면 9조엔어치를 수입하려면 약 96만5000대가 필요하다.
2024년도 일본이 수입한 미국차(승용차 한정, 중고차 포함)는 약 1만3000대에 불과하다. 수입량을 무려 72배 늘려야 한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2024년도 일본 내 신차 판매는 약 386만대였다. 미국차를 100만대 가까이 수입하면 신차 4대 중 1대꼴이 미국산이 되는 셈이다. 현재 미국차 점유율이 1%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수입 확대는 사실상 현실성이 떨어진다.
미국산 쌀로 무역흑자를 해소하려면 그 규모는 더 커진다. 일본은 현재 미국산 쌀을 연간 약 34만톤 수입하고 있는데, 이를 6402만톤까지 늘려야 흑자를 상쇄할 수 있다. 이는 일본의 연간 쌀 소비량(약 820만 톤)의 8년치에 해당한다.
게다가 미국의 연간 쌀 생산량이 약 700만톤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애초에 이만큼의 쌀을 수입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옥수수도 마찬가지다. 2024년도 일본은 약 1280만톤의 옥수수를 수입했지만, 무역흑자를 해소하려면 18배에 해당하는 2억3000만톤가량을 들여와야 한다. 이는 미국 전체 생산량의 60%, 소비량의 70%를 차지하는 양이며, 일본의 15년치 소비량에 해당한다.
어느 쪽이든 수입을 늘려 대미 무역흑자를 해소하기에는 실현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에 줄지어 선 자동차.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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