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이상민 부산 케이씨씨(KCC) 감독,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 유도훈 안양 정관장 감독,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 각 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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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개무량하다. 케이씨씨에서 우승하는 게 농구 인생의 마지막 모토다.”
이상민 부산 케이씨씨(KCC) 신임 감독은 1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런 소감을 남겼다. 이미 삼성 감독(2014~2022년)을 역임했는데도 그는 “케이씨씨 감독은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전인 1995년부터 케이씨씨의 전신인 현대전자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케이씨씨에서 은퇴할 줄 알았는데, 2007년 자유계약선수(FA) 보상 선수로 지명되어 삼성으로 이적해 2010년까지 뛰었다. 당시 그를 보낸 구단에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그런 그가 16년 만인 2023년 코치로 케이씨씨에 돌아왔고, 2년 뒤인 2025년 감독에 선임됐다.
케이씨씨 구단은 “이상민 감독과 2028년 5월까지 3년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발표했다. 케이씨씨가 이상민 감독 선임을 공식화하면서 2025~2026시즌을 책임질 프로농구 새 수장이 완성됐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양동근 감독, 안양 정관장은 유도훈 감독, 고양 소노는 손창환 감독에게 다음 시즌을 맡겼다. 10개 팀 중 무려 4개 팀 사령탑이 바뀌었다.
이상민 부산 케이씨씨(KCC) 감독. 한국농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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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쇄신”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항로는 조금씩 다르다. 현대모비스 구단은 “조동현 감독이 지난 3시즌 동안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계약 만료 시점을 맞아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소노는 김태술 감독을 경질하고 선수들을 옆에서 오랫동안 봐온 손창환 전력분석코치를 새 수장에 선임하면서 팀 색깔처럼 패기와 파격의 새 시즌을 각오했다. 각각 김상식·전창진 감독과 계약 기간이 종료된 정관장과 케이씨씨는 경험 많은 지도자를 선임해 안정감을 추구한 모양새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2001년부터, 이상민 케이씨씨 감독은 2012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새 감독들이 오면서 팀 색깔의 변화도 관심이 쏠린다. 이상민 감독은 “공격적인 팀을 만들 것이고, 빠른 농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소노 구단과 정관장 구단은 보도자료에서 “손창환 감독은 전력분석 및 국제업무에 능숙하다” “유도훈 감독은 선수 육성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민, 양동근 등 농구 인기에 앞장서 온 스타 선수 출신 감독들의 지략 대결도 다음 시즌 또 하나의 볼거리로 떠올랐다.
각 팀의 자유계약 선수들과 협상은 새 수장들의 첫 번째 시험대다. 19일 무려 52명이 에프에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영준(서울 SK)과 김선형(SK), 허훈(수원 KT) 등의 거취가 관심사다. 구단별로는 현대모비스가 9명으로 가장 많다. 케이티 7명,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스케이 각 6명, 삼성·창원 엘지(LG) 각 5명, 정관장 4명, 케이씨씨·원주 디비(DB) 각 3명, 소노 2명 등이다. 이상민 감독은 “미들라인에서 받쳐줄 한두명 정도는 보강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양동근 감독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선수들의 장점을 뽑아내는 조합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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